[스포츠닷컴 김경성 기자]
나경원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힘 방미단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에 이어 21일(현지시간) 미 의회의 핵심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하며 한미 현안에 대한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 나경원 의원과 함께 강민국, 조정훈, 김대식 의원으로 구성된 방미단은 미 상하원과 핵심 싱크탱크를 오가며 한미 현안에 대한 연쇄 회동을 이어갔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경선을 치르며 당내 최고 실력자로 꼽히는 테드 크루즈(Ted Cruz) 상원의원과의 면담이다. 크루즈 의원은 현재 미 상원 외교위원회 한반도소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대북제재 강화법안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다. 특히 크루즈 의원은 공화당 내 외교·안보 분야 실세로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동아시아 정책 수립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인물이다.
이날 방미단은 또한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의 젠 키건스(Jen Kiggans) 하원의원(공화당)과도 연쇄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한국의 정국상황을 듣고, 양국간 현안을 논의하고 싶다는 젠 키건스 의원의 요청을 나경원 의원이 수락해 성사됐다. 키건스 의원은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국방 전문가이자 하원 군사위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하는 핵심 인물이다. 특히 키건스 의원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 내 미군 전진배치 강화를 주장하는 등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정책에서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된 현실에 대한 미 조야의 인식이 매우 깊어졌음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한국의 핵균형을 위한 실질적 방안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방미단은 이날 오후 미국제일정책연구소(AFPI)의 프레드 플리츠(Fred Fleitz) 미국 안보 센터 부의장, 아담 새빗(Adam Savit) 중국정책이니셔티브 국장도 만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동아시아 정책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AFPI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계하는 핵심 싱크탱크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선에도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우리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를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라며 "22일에도 미 상하원과 주요 싱크탱크 인사들과의 연쇄 면담을 통해 한미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