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 올시즌 돌풍의 주인공 전남 드래곤즈가 시즌 첫 '제철가(家) 더비'를 펼친다.
포항과 전남은 6일 오후 2시15분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포항과 전남은 나란히 포스코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한 지붕 두 가족'의 클럽으로 두 팀의 맞대결은 '제철가 더비'로 불린다.
역대 K리그에서 거둔 업적을 보면 포항이 전남을 앞서는 게 사실이다.
최근 7년 동안 7차례나 각종 우승 트로피(정규리그 2회·피스컵 1회·AFC 챔피언스리그 1회·FA컵 3회)를 따낸 포항은 지난 시즌 '더블'(정규리그 우승-FA컵 우승)에 FA컵 2연패까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전남은 지난 시즌 10위에 머물며 상위 스플릿에 포함되지 못하는 아쉬움을 맛봤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포항과 두 번 맞붙어 모두 졌다.
하지만 포항과 전남은 상대 전적만 따지면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쉽지 않을 정도로 뜨거운 자존심 경쟁을 펼쳐왔다.
두 팀은 역대 K리그에서 총 63차례 맞붙은 가운데 포항이 24승19무20패로 살짝 앞서 있다.
그러나 포항은 63경기에서 73골을 넣고 70골을 내주는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지난해에도 전남을 상대로 2연승 했지만 5골을 넣고 3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첫 '제철가 더비'는 전남의 반격 여부가 관심거리다.
전남은 이번 시즌 '명가재건'을 외치면서 선수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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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드래곤즈의 하석주 감독.<<연합뉴스DB>>
지난 시즌 백전노장 골키퍼 김병지를 영입한 전남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골잡이 스테보, 베테랑 수비수 현영민 등 고참급 선수들로 팀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여기에 올해 입단한 '루키 공격수' 안용우가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는 등 신구의 조화와 잘 이뤄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남은 올 시즌 5경기를 치르면서 3승1무1패(승점 10)로 포항(3승2패·승점 9)보다 한 계단 위인 3위에 포진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의 호성적을 거둔 전남은 이번 포항전에서 반드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뜨겁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하는 터라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게 걱정스럽지만 승리를 향한 의지만큼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포항은 2일 중국 원정으로 치른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에서 산둥 루넝을 무려 4-2로 완파하며 식지 않는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포항은 정규리그에서 10골,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9골을 쏟아내는 등 올 시즌 치른 9경기에서 무려 19골을 쏟아냈다. 경기당 평균 2.1골이다.
올해도 외국인 공격수 없이 '토종 군단'으로 팀을 꾸린 포항은 화력만큼은 K리그 클래식 12팀 가운데 최고여서 이번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전남과 치열한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여기에 호적상으로 1968년생 동갑이지만 황선홍 포항 감독의 숭곡 초등학교 선배인 하석주 전남 감독의 자존심 회복도 팬들의 관심거리다.
2012년 8월부터 전남 지휘봉을 잡은 하 감독은 지난해 황 감독과 맞대결을 펼쳐 2연패를 당한 터라 이번이 설욕의 기회다.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일정
▲5일(토)
경남-수원(14시·진주종합운동장·MBC스포츠+ 생중계)
상주-제주(14시·상주시민운동장·SPOTV+ 생중계)
성남-인천(16시·탄천종합운동장·SPOTV+ 생중계)
▲6일(일)
전남-포항(14시15분·광양전용구장·여수MBC 생중계)
서울-전북(14시·서울월드컵경기장·TBS교통방송 생중계)
부산-울산(16시·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SPOTV+ 생중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3 10: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