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저스의 목소리'로 불리는 빈 스컬리 캐스터 (AP=연합뉴스 DB)
-
중계권 보유한 타임워너, 지역 케이블과 협상 난항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87)도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중계를 시청할 수 없다.
다저스 경기 중계권을 보유한 타임워너케이블과 지역 방송사들의 계약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심지어 스컬리마저 다저스 경기 중계를 볼 수 없다"고 전했다.
스컬리는 지역 케이블 '다이렉트TV' 시청자다.
타임워너케이블과 계약하지 못한 채널 중 하나다.
폭스스포츠는 "스컬리도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고 평했다.
스컬리는 다저스의 자체 방송사인 스포츠넷 LA와 계약해, 올해에도 다저스의 경기를 중계한다.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인 1950년부터 65년째 중계를 위해 마이크를 잡는다.
하지만, 스포츠넷 LA가 생산한 중계방송은 타임워너케이블 가입자만 볼 수 있다.
다저스는 경기 중계권을 7년 83억5천만 달러(약 8조9천억원)에 타임워너케이블에 팔았고, 타임워너는 타 방송국에 재판매를 시도했다.
하지만 단 한 곳도 타임워너와 계약하지 못했다.
LA의 TV 시청 가구 중 타임워너케이블 가입자는 30% 미만이다.
미국 언론은 "다저스팬 70% 이상이 경기를 볼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다저스와 타임워너는 "다저스 경기를 보고 싶은 시청자들은 해당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왜 다저스 경기를 보여주지 않는가'라고 항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타임워너와 계약에 난항을 겪는 방송사들은 "타임워너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우리 고객들이 매달 5달러(약 5천300원)를 더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컬리는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3 10:1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