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현대캐피탈은 추격 기회 때마다 나온 서브 범실로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패했다.
김호철(59) 현대캐피탈 감독이 가장 아쉬워한 장면은 1세트 21-19에서 나왔다.
임동규의 서브가 네트에 걸렸고,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꺾였다.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리베르만 아가메즈의 연속 후위 공격 범실이 나오며 21-22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첫 세트를 빼앗겼다.
3세트 18-18 동점을 이룬 상황에서 권영민의 서브는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허무하게 리드를 빼앗긴 현대캐피탈은 추격에 실패하며 3세트마저 내줬다.
김 감독은 "상대팀 최고 외국인 공격수 레오(쿠바)를 생각하면 서브를 대충 넣을 수는 없다"며 "잘 맞을 때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지만, 이렇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25개의 범실을 기록했는데, 이중 서브 실수가 14개나 됐다.
삼성화재는 서브 범실을 7개로 줄이며, 전체 범실 수도 10개 미만(9개)으로 묶었다.
앞선 1·2차전에서도 서브 실수가 많은 팀이 결국 패했다.
1차전 삼성은 13개의 서브 범실을 했고, 8개의 서브 범실만 기록한 현대캐피탈에 무릎을 꿇었다.
2차전에서는 양팀 모두 서브 실수가 잦았지만, 22개의 서브 범실을 한 현대캐피탈이 서브 범실 14개를 기록한 삼성화재에 패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하면서 김호철 감독과 신치용(59) 삼성화재 감독이 입을 모아 강조한 건 서브와 서브리시브였다.
김 감독은 "강한 서브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야 승산이 있다"고 했고, 신 감독은 "리시브가 흔들리면 회복할 방법이 없다"며 상대 서브를 경계했다.
현대캐피탈은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레오가 '어려운 공'을 치게 만든다"는 전략을 가지고 코트에 섰다.
하지만 경기가 계속될수록 현대캐피탈 서브 정확도가 떨어지고, 점수를 헌납하는 장면이 늘었다.
김호철 감독은 "강·약 조절로 성공률을 높여야겠지만, 성공률만 생각하다 보면 상대에게 쉽게 점수를 빼앗긴다"고 말했다.
4일 천안에서 열리는 4차전을 준비하는 김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2 09:1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