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4월1일 만우절을 맞아 스포츠 스타들도 '거짓말 장난'에 동참했다.
지난해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우승자 앤디 머리(영국)는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 코치를 2일 발표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머리는 지난달 말 코치였던 이반 렌들과 결별하고 새 코치를 찾는 중이다.
머리의 새 코치 선임 예고에 주요 언론들도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 가디언 등 주요 매체들이 '머리가 2일 새 코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긴급히 소식을 전했지만 머리는 나중에서야 이것이 '만우절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머리는 3년 전인 2011년에도 만우절에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그는 "오랜 친구인 로스 허친스가 새 코치로 일할 것"이라고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
미국의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장난기를 숨기지 못했다.
-
- 르브론 제임스(AP=연합뉴스)
그는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16일에 음반을 발표할 것"이라며 "제이 지(Jay-Z) 등 유명 가수들과 함께 만들었으며 앨범 이름은 '킹 미(King Me)'"라는 소식을 전했다.
자신의 별명이 '킹 제임스'라는 사실에 착안한 거짓말이었다.
제임스는 약 50분 뒤에 다시 "만우절 거짓말이다. 하하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자신의 장난을 자백했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거짓말 소식'에 넘어가는 대신 스스로 '가짜 기사'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처럼 노란색 상의를 조별리그 한 경기에 착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단독'이라며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은 "조별리그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 이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우리가 브라질처럼 경기하고 브라질처럼 이기려면 우선 브라질 선수들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잉글랜드 축구협회 관계자의 말도 꾸며내 기사에 첨부했다.
그러면서 "만일 결승에 진출하면 이 '브라질 유니폼'을 또 입을 것"이라며 "결승 상대가 브라질이 된다면 더 놀라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맨 하단부에 '만우절 기사'라는 사실을 명시했고 기사를 쓴 기자 이름도 '게딘 셔티(Gethin Shirtie)'라고 적어놔 독자들에게 '웃자고 한 얘기'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2 09:5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