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카타르가 뇌물을 썼다는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에서 탈락했던 호주도 돈을 뿌렸다는 제보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과거 호주 월드컵 유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내부고발자가 월드컵 유치와 관련된 부정부패를 조사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에 이 같은 제보를 했다고 3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관계자는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이다.
그는 카타르의 2022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직후 카타르 축구협회장으로부터 235만 달러(약 25억원)를 건네받았다는 의혹도 받는 문제의 인물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는 개최지 선정 투표가 있기 3개월 전인 2010년 9월 46만2천 호주 달러(약 4억5천만원)를 워너가 관리하는 계좌에 입금했다.
호주는 카타르를 비롯해 한국, 미국, 일본 등과 2022년 월드컵 유치를 놓고 경쟁했는데 그해 12월 있었던 1차 투표에서 단 한 표를 얻는 데 그쳤다.
당시 워너 전 부회장은 미국에 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됐다.
그는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의 부정부패에 대한 FIFA 윤리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되기 전인 2011년 6월 축구와 관련한 모든 국제 직책에서 물러났다.
호주축구협회는 "(돈을 준 것은 맞지만)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축구장 증·개축을 위한 자금이었다"며 "2013년 초에야 그 돈이 유용됐다는 것을 알았다. 원래 목적대로 쓰이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뇌물 제공' 의혹을 부인했다.
데일리메일은 호주가 워너 전 부회장 외에 다른 세 명의 FIFA 집행위원들에게도 돈을 건넸다고 전하면서 "호주는 유치 비용으로 총 2천500만 파운드(약 442억원)를 써서 한 표를 얻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31 16:3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