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조민국 감독이 구이저우 런허(중국)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울산은 구이저우와의 대회 조별리그 4차전을 이틀 앞둔 31일 중국 구이저우에서 3번째 승리를 향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조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주전을 대거 제외한 선수단을 이끌고 구이저우로 향했다.
'차포'격인 김신욱과 하피냐, 부동의 포백(4-back) 라인을 구성하던 이용, 강민수, 김영삼이 빠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환도 제외됐다.
수비, 중원, 공격 모두에서 큰 폭의 선발 라인업 변화가 불가피하다.
29일 K리그 클래식 FC서울전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이저우 원정길에 주전 5명을 제외하고 갈 것"이라고 밝혔던 조 감독이지만 실제로는 8명을 울산에 남겨뒀다.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엔트리는 18명인데 구이저우 원정 명단은 이보다도 적은 17명으로 꾸려졌다.
이중 조 감독이 실제로 가동할 전력으로 따지면 16명으로 줄어든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 한상운도 "데리고는 왔지만 체력을 고려해 실제로 뛰게 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이저우는 조별리그 3차전(1-1 무승부)에서 올시즌 울산의 전승 행진에 첫 제동을 건 무시하지 못할 팀이다.
그럼에도 조 감독이 주전을 대거 제외하고 원정길에 오른 까닭은 이제는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울산은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즌 초반이다. 두 대회는 물론 대한축구협회컵(FA컵)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감독이 바뀐 울산은 아직 로테이션 체제가 정착되지 않았다.
조 감독은 "어차피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려면 장기적으로 로테이션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구이저우전은 로테이션 정착을 위한 첫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주전을 대거 제외하고 치르는 첫 경기다 보니 불안요소가 많다.
외국인 공격수 까이끼와 알미르는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아니다. 올시즌 까이끼는 1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고 알미르는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라인에 대거 변화를 준다는 점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조 감독은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되고 변화를 줄 기회도 많지 않다. 그나마 여유가 있는 현재 상황에서 선수를 평가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31 10:2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