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9일 막을 내린 2013-2014시즌은 춘천 우리은행의 통합 우승 2연패와 젊은 선수들의 도약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2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하며 최강의 자리를 재확인했다.
2011-2012시즌까지 최하위에 머물던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의 부임으로 2012-2013시즌 통합 챔피언으로 거듭나는 파란의 주인공이 됐고 올해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혜진(24)과 챔피언결정전 MVP 임영희(34)가 이루는 '신·구 조화' 속에 이승아, 양지희, 강영숙 등이 그 뒤를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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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리블하는 박혜진
- 드리블하는 박혜진
외국인 선수 노엘 퀸과 사샤 굿렛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제 몫을 해내며 팀의 2연패에 힘을 보탰다.
2년 만에 패권 탈환에 나선 안산 신한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1승3패로 졌지만 매 경기 명승부를 펼쳐 다음 시즌 희망을 갖게 했다.
최윤아, 김단비, 하은주 등 주전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데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와 체력적인 열세까지 떠안았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2011-2012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뤄냈던 저력을 어느 정도 보였다는 평가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청주 국민은행은 변연하와 강아정 등이 이끄는 화끈한 공격 농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22일 열린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4천여 관중이 청주 홈 경기장을 가득 메워 여자농구 흥행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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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슛을 시도하는 김규희
- 슛을 시도하는 김규희
이번 시즌은 또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세대교체의 신호를 밝혔다.
먼저 박혜진은 2008-2009시즌 최윤아(당시 24세) 이후 5년 만에 '20대 정규리그 MVP'가 됐다.
2009-2010시즌부터는 줄곧 정선민, 강영숙, 신정자, 임영희 등 30대 선수들이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고 주요 개인 기록 부문도 휩쓸었다.
하지만 올해 박혜진이 자유투 45개 연속 성공 기록을 세우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이승아(22·우리은행), 김규희(22·신한은행), 홍아란(22·국민은행), 신지현(19), 김이슬(20), 강이슬(20·이상 하나외환) 등의 출전 시간이 많이 늘어나며 코트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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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희의 라인 터치를 가리키는 홍아란
- 임영희의 라인 터치를 가리키는 홍아란
특히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2군 경기가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여자농구 시즌은 끝났지만 당장 4월부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고 비시즌 기간에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이 펼쳐지는 등 숨 가쁜 일정 속에 2014-2015시즌 개막을 기다리게 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30 10: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