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 강연행사서 조언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축구 꿈나무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해 조언자로 나섰다.
홍 감독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강연 시리즈인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에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지도자가 보는 부모의 자녀 지원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 자리에 참석한 부모들에게 자녀가 인성과 판단력을 갖출 수 있도록 믿고 지켜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어릴 적 키가 작고 약했는데도 부모님이 축구를 하도록 허락해주셨고 이후 주변에서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할 때도 부모님이 묵묵히 날 믿고 내 선택을 기다려줬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때 약속의 중요성, 책임감이 저절로 생겼다고 돌아봤다.
그는 "당시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판단력과 책임감이 생겼다"며 이후 선수 생활의 밑거름이 됐다고 곱씹었다.
홍 감독은 판단력, 인성 등이 선수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실력 못지않게 인성을 기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지도자가 보는 좋은 부모란 일희일비 하지 않고 중심 흔들리지 않는 부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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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철의 대표 성장기는?
-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축구 국가대표 구자철의 아버지 구광회씨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 강연회에서 구 선수의 대표 성장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14.3.28 superdoo82@yna.co.kr
이어 "스스로의 판단력이 없으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며 "아이가 얼마만큼 잘할 수 있을지, 좋은 판단할 수 있을지 부모님께서 옆에서 지켜보라"라고 당부했다.
홍 감독이 대표팀에 강조하는 '원팀' 역시 선수들의 인성을 밑바탕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을 도와주는 분들에 대한 인사를 주문하는 것은 선수들의 배려심이 팀 안에 녹아들길 바라는 것"이라며 그간 청소년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면서 예상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 역시 선수들의 인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모님들께 '이 아이는 어떻게 키웠을까, 이 아이 부모는 누굴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아이로 키워보라"고 제안했다.
앞서 강연자로 나선 구자철(마인츠)의 아버지 구광회 씨는 축구를 시작할 때 아들과 한 세 가지 약속을 소개한 뒤 이를 충실히 지켰기에 지금의 구자철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씨는 "첫째 축구에 네 인생을 걸 것, 둘째 숙소 이탈을 하지 말 것, 셋째 학생이니 공부도 충실할 것 등 세 가지를 약속했는데 자철이가 1∼2번 약속은 잘 지켜줬다"고 웃고서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에 가면서 3번 약속은 잘 지키지 못했지만 그래도 유럽 진출이라는 꿈을 위해 영어 단어 공부라도 충실히 했다"고 자식 교육법을 살짝 털어놨다.
이외에도 구씨는 자식을 위해 가끔 악역을 도맡았다는 점, 자녀를 축구 선수로 기르기까지 비용 부담 문제 등도 솔직하게 털어놔 참석자들에게 공감을 받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28 16: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