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플레이오프 한 경기 역대 최다 개인 득점을 쏟아내던 괴물 같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쉐키나 스트릭렌의 침묵과 함께 안산 신한은행의 막강 화력은 빛을 발하지 못했고, 춘천 우리은행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노엘 퀸의 대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25일 우리은행의 80-61 대승으로 끝난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요동쳤다.

 

신한은행은 경기 초반 스트릭렌의 3점포를 앞세워 기세를 올렸다.

 

청주 국민은행과의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하고 챔프전에 올라온 상승세가 남아 있었다.

 

스트릭렌은 정규리그서 경기당 평균 20.0점, 7.6리바운드를 올린 신한은행 공격의 핵심인데다가 지난 22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역대 플레이오프 개인 최다인 37점을 퍼부었다.

 

그런 스트릭렌이 코트를 헤집고 다닌다면 우리은행으로서는 어려운 경기를 풀어가야 할 것이 뻔했다.

 

하지만 스트릭렌의 위력은 곧 우리은행 노엘 퀸의 투지에 가로막혔다.

 

퀸은 1쿼터에 무려 5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아직 손이 덜 풀린 우리은행 슈터들을 안심시켰다.

 

2쿼터에 사샤 굿렛과 5분여씩 출전하며 숨을 고른 퀸은 승부가 갈린 후반에 17점을 집중하며 해결사 기질까지 뽐냈다.

 

정규리그서 경기당 평균 8.9점, 6.6리바운드를 기록한 퀸은 이날 21점, 15리바운드의 독보적 활약을 펼쳤다.

 

그러는 사이 스트릭렌은 13점, 3리바운드를 남긴 채 4쿼터 초반 이후 벤치로 물러났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후 "퀸이 경기 초반 쉬운 슛을 몇 차례 놓쳤는데 후반에 정신을 번쩍 차린 것 같더라"며 "시즌 내내 속을 썩이다가 중요할 때 정말 잘해줬다"고 치켜세웠다.

 

물론 이날 두 외국인 선수의 엇갈린 활약상에는 빡빡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 일정도 한몫했다.

 

이날까지 5일 만에 포스트 시즌 세 경기를 치른 신한은행 선수들은 공수에서 우리은행 선수들보다 한 박자 느린 반응을 보였고 움직임도 적었다.

 

그 결과 경기 초반 우리은행은 야투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았음에도 리바운드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바탕으로 더 많은 공격 기회를 가져갈 수 있었고, 이는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과 최종 점수로까지 고스란히 연결됐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이렇게까지 체력적으로 밀릴 줄은 몰랐다"면서도 "우리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두 팀의 2차전은 26일 오후 5시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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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26 09:4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