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이번 시즌 서울 SK에 당한 8연패의 사슬을 끊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 첫 승을 거뒀다.
오리온스는 1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 SK와의 홈 경기에서 81-64로 크게 이겼다.
2패 뒤 1승으로 한숨을 돌린 오리온스는 1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르게 됐다.
이번 시즌 오리온스는 정규리그에서 SK에 6전 전패를 당했고 플레이오프 1,2차전도 내주면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틀 전 잠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4쿼터 중반까지 15점을 이기다 뒤집히는 등 SK는 '넘기 어려운 산'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리온스는 장재석이 머리를 짧게 깎고 나오며 선수단 분위기를 새롭게 했고 결국 이날 17점 차 대승을 거두며 대반격에 나섰다.
3쿼터까지 오리온스가 12점을 앞섰지만 이틀 전 대역전극 때문에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SK의 주득점원인 애런 헤인즈가 4쿼터 중반 연달아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경기 종료 7분06초 전에는 51-62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오리온스 외국인 선수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리온 윌리엄스가 어려운 동작의 훅슛에 성공해 한숨을 돌렸고 이후 교체돼 나온 앤서니 리처드슨이 2점슛과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SK가 박상오의 3점슛으로 68-54로 추격하자 리처드슨은 이번에도 정면 중거리포로 맞불을 놨고 이어서는 '삭발 투혼'의 주인공 장재석이 중거리슛과 평소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3점포까지 쏘아 올리며 경기 종료 3분37초 전에 75-54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장재석은 경기 종료 1분12초 전에는 통렬한 덩크슛을 터뜨려 이번 시즌 SK에 당한 설움을 시원하게 떨쳐냈다.
오리온스는 윌리엄스가 17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장재석(17점·5리바운드), 리처드슨(16점) 등이 공격을 주도했다.
부상으로 빠진 가드 한호빈의 자리는 이현민(6점·8어시스트)과 전형수(3점·3어시스트)가 잘 메웠다.
SK는 김선형(18점)과 헤인즈(17점·8리바운드)가 분전했으나 실책이 오리온스의 두 배인 12개나 나온 점이 뼈아팠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7 20: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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