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머리 아는 김정숙 여사", 수해복구 봉사 화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중복(22일)을 맞아 전날 수해현장 봉사활동을 했던 마을에 사비로 준비한 금일봉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김정숙 여사는 금일봉이 든 봉투를 수해가 난 청석골 마을에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수해피해 지역에서 청와대에 돌아와 다들 고생하고 가재도구가 물에 잠긴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며 “중복인데 나이든 어르신들이 한때나마 건강을 챙겼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청석골은 김 여사가 지난 21일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했던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운암2리다. 이 마을은 주택 20곳 중 12곳이 침수되고 농경지 일부가 유실돼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됐다. 금일봉은 운암 1리에도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이날 이 마을 찾아 물에 젖은 가재도구와 이불, 옷가지를 빨래하는 등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대통령 영부인이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직접 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어서 화제다. 김 여사가 다녀간 뒤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함께 작업을 했던 자원봉사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김 여사 옆에서 일을 도왔던 한 자원봉사자는 “일머리를 아는 분이었다. 그냥 (봉사대장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일을 진두지휘했다”며 당시 상황을 웃으며 들려줬다. 그는 “옆에 있던 분이 ‘우린 조용히 시키는 대로 하는데 김 여사님은 달랐다’고 했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일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의 작업용 방석, 좀 우스꽝스럽지만 흔히 농촌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작업용 방석이다. 이 방석을 알고 착용한다는 것
자체가 소위 '일머리를 아는 프로들'만 착용하기에 사진찍으로
간 봉사가 아님을 말하고 김여사의 진정성이 보이는 대목이다.
다른 자원봉사자도 “물에 젖은 이불이라 말려도 못쓰니 버리자는 말을 들은 김 여사가 일단 말려보고 그때 결정하자며 이불을 들고 날랐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누리꾼들도 “옆에서 직접 봤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누구처럼 사진만 찍는 게 아니고 4시간 내내 일했다” “친절한 정숙씨” “우리 여사님은 귀한 보물 같은 존재이다. 항상 먼저 달려가 몸소 봉사로 아픔을 나누는 여사님 존경합니다”는 칭찬의 글로 화답했다. 현장이 지역구인 남일현 청주시의원은 "정말 뜻하지 않는 선물을 받아 너무 좋다. (김 여사가) 오신 것만 해도 고마운데 설거지, 빨래도 같이 하시고 금일봉까지 받아 감동했다"는 말을 했다.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자유한국당의 김학철, 근혜공주님께서 저 모습을 보았다면 어떨까? 자유한국당 많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