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입’ 의원과 ‘금손 천사 박성미’의원
“레밍” 김학철, 또 국민들에게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
"국민들이 레밍(설치류) 같다"고 발언해 막말 논란이 불거진 뒤 결국 사과한 김학철 의원이 수해 현장에 안 나간 문재인 대통령과 외국에 나간 국회의원, 단체장들도 모두 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와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더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또 레밍 발언에 대해 A4 용지 9장 분량의 긴 해명성 글을 올려 "시차 적응도 안된 상태라 심신이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거나 "기자가 처음부터 인터뷰에 쓸 것이라고 사전통고를 안했다" 등 언론탓을 했다.
먼저, 김 의원은 "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도 안나가본 지금 대통령이라 불려지는 분, 수해복구가 아직 진행중인 데도 외국 나가신 국회의원들, 휴가 일정 맞춰서 외유나가신 높은 분들, 최악의 가뭄 상황인데도 공무로 외유나가셨다 돌아오신 각 단체장들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을 비난했다. 앞서 김 의원은 22년 만의 수해를 입은 충북도를 외면하고 유럽 연수를 갔다가 비판 여론에 못 이겨 결국 조기 귀국했다. 특히 좋지않은 국민 여론과 관련해 "국민들이 레밍(설치류) 같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져 결국 함께 연수를 떠난 도의원 2명과 함께 자유한국당에서 제명 조치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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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레밍 발언을 보도한 청주KBS 기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기자가 처음부터 '이건 인터뷰에 쓸 것이다. 보도 전제다'라는 사전통고를 해주지 않았다"며 "나름 친분이 있다고 생각한 기자라 스스럼없이 우리 입장을 이해해 주길 바라는 요지로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장거리 비행 끝에 쏟아지는 외유비난에 부지불식간 비몽사몽간에 헛소리를 했다"며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받으셨다면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라고 말해 오만하고 건방지기 이를데없는 비정상적 정신상태를 보였다. 이런 어이없고 진정성 없는 해명과 사과에 이제 국민들은 아예 김학철이란 이름만 들어도 구역질을 할 정도다.
심폐소생술로 사람살린 기초의회 의원
한편, 김학철 의원처럼 온 국민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된 지방의회 의원이 있는 반면에 진정 사람의 존재가 고마운 지방의회 의원도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오후 4시40분쯤 전남 광양시 봉강면 성불계곡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사람이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아요.” 중복을 맞아 친정 식구들과 피서를 즐기던 여수시 의회 박성미(48) 의원의 자녀들이 다급하게 소리를 치며 달려왔다. 주변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누군가 사고를 당했다. 남성 한 명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한 채 계곡 바위 위에 눕혀져 있었다. 입술은 새파랗게 변해 있었다. 주변에 10여 명이 있었지만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지인은 “계곡에서 놀던 중 팔만 보이길래 다급하게 데리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박의원 '현장전송사진' 캡쳐
박 의원은 사고자 한모(64)씨의 머리를 뒤쪽으로 젖혔다.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어 손바닥으로 가슴 부위를 수십차례 강하게 압박했다. 호흡이 돌아오지 않자 주저없이 한씨의 입에 인공호흡을 했다. 정신없이 심폐소생술을 4~5회 반복하자 한씨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온몸이 땀 범벅이 된 박 의원은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심폐소생술과 동시에 전화 통화로 한씨의 상태를 알렸다. 한씨는 의식을 되찾아 회복 중이다. 박 의원은 “갑작스런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혹시라도 나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며 “건강을 되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리가 풀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초선인 박 의원이 심폐소생술로 사람의 목숨을 구한 건 처음이 아니다. 2010년부터 이날까지 위기에 놓인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4명을 살렸다. 처음 사람을 살린 것은 2010년 8월이다. 당시 여수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던 박 의원은 함께 견학을 다녀오던 초등학생이 차량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심폐소생술을 해 목숨을 구했다. 이 학생은 현재 고등학생이다. 2014년 12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여수시 돌산읍 우두출장소 신청사 개소식 현장에서 부읍장이 쓰러진 것이다. 이 때도 박 의원은 심폐소생술을 했다. 건강을 회복한 부읍장은 현재 다른 자리로 옮겨 공직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 일로 이듬해 여수소방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올해 2월에는 막내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갔다가 70대 노인의 목숨을 살렸다. 박 의원은 아들의 친구인 손자 졸업식에 온 노인이 갑자기 쓰러지자 경찰관을 도와 심폐소생술을 했다. 박 의원은 “제가 11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이 떠올라 어떻게든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2010년 책을 통해 독학으로 심폐소생술을 공부했다. 이후 전문가들에게서 다시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아동센터 센터장 시절에는 소방서 측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아이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게 했다. 박 의원은 ”심정지 환자가 매년 2만여 명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8%만 주변인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다“며 ”여름 휴가철 내 가족과 친구를 위해 심폐소생술을 배운다면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두 대비되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소식을 접하며 지지정당을 떠나 국민들은 한편으로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한편으로는 감동을 받고 있다.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나는 그동안 한나라당, 새누리당 지지자였지만 인간으로써 김학철은 한심한 쓰레기 입을 가진 국민해충이고 박의원은 진정 의인이며 금손 의원이다. 기초의회 의원이든 국회의원이든 모두가 다 김학철이 같지는 않겠지만 지지자들과 국민을 대하는 시각과 정신자세가 진정 거꾸로 되지 않는 한 백날 입으로 뭐라한들 지금의 자유한국당이 살아날 가망은 없을 것 같다. 또 더민주도 모든 의원들이 진짜 천사 박의원 같지는 않겠지만 항상 지지자들과 국민들에게 겸손하면 나라가 잘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포츠닷컴 이기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