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책임정치” 운운했던 안철수, 정작 본인은 책임안지나?“
“저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꼽는다면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책임지는 것입니다. 책임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치가 이렇게 된 겁니다. 모든 것은 책임지지 않는 것에서 근본적인 문제들이 시작됐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정말로 책임지지 않는 것 때문에 우리나라 정치가 이 지경이고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렸다고 봅니다.---(생략)--- 저는 변화의 시작은 책임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말은 2016년 12월 19일 국민의당 경기도당 비상시국 정책간담회에서 안철수 전 대선후보 자신이 한 모두 발언이다.
또 정치인 안철수는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막스 베버가 책임 윤리를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이다"라면서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매번 책임져야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지자들과 국민들은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이런 말에 속았는가? 얼마나 안 전 후보의 말과 ‘국민의당발 조작날조 사건’으로 주목받는 침묵의 행태가 우스워졌으면 “여름에 냉면집 주인이 ‘나는 대장균에게 속았다. 대장균 단독범행’이라고 얘기하는 격”이라는 희화화 된 우스개 까지 온 정치권에 돌아다니고 있다. 국민의당발 조작날조 사건에 대한 안 전 후보의 공식적 대국민 사과 없는 침묵행태는 이제 점점 국민의당을 침몰시키고 있다. 시민들은 “책임정치 운운은 정작 안철수 자신에게 할 소리다”라며 비아냥거리고 있다.
전남연대회의, "제보조작 관련, 안철수 정치적 책임져야",이용주 의원직 사퇴 요구
한편,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는 5일 "문준용씨 의혹 제보 조작사건과 관련해 안철수 전 대표는 법적인 책임과는 별개로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여론에 답하라"고 요구했다. 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이 3일 오전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 사건을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최종 발표한 것은 '꼬리자르기'로 의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허위 녹취록 발표에 관련된 국민의당 간부 전원은 국민앞에 나와 석고 대죄해야 마땅하다"며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의혹 제보에 대한 검증을 하지 않은채 발표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조작 사건의 진실조사와 책임자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국민의 당은 해체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당 간부들을 줄줄이 소환하며 본격적으로 윗선 수사에 나선 날 안 전 후보와 박 전 대표는 무관하다는 진상조사 결과를 서둘러 발표한 것도 석연치 않다"며 "검찰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삭제된 메시지를 비롯해 당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당기반인 호남 지지율 거의 바닥수준
또한편, 이번 사태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국민의당도 창당 이후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당 기반인 호남지역에서 시도군 의원들이 탈당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을 바라는 목소리가 적잖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국민의당은 전날 일각에서는 제기된 호남 당원 집단 탈당성을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광주광역시 당 위원장인 권은희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지역 당원의 집단탈당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시당 차원에서 관리하는 당원 현황자료를 보면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이후 10일이 지난 지금까지 당원 수의 변화는 0.2%에 불과하다"며 "변화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호남 당원 탈당성을 적극 부인하고 나선데는 최근 '문준용 특혜 취업 제보 조작' 사태이후 당의 지지율과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당 존폐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5%로 창당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이런 위기의식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제보 조작의 조직적 개입이 드러나면 당을 해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향후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향후 어떤 식으로든 합쳐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민주당과의 합당을 원하는 지역 당원들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탈당 보다는 내년 지방자치선거에 주력하며 합당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북에서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국민의당 한 당직자는 "당이 어려움에 처했지만 선거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민주당과 합당되면 내년 선거에서 더 유리할수도 있다. 지방선거는 공천부터 지지율까지 현역 의원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수야당에서도 국민의당은 민주당으로 편입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 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 내내 국민의당을 '민주당 2중대'로 표현해왔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