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밤샘조사 이준서, '제보조작' 혐의 부인 하지만,,,,
국민의당 날조조작 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4일 검찰에 재소환돼 12시간40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또 5일 오후에도 이 전 최고위원을 3번째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부터 사흘 연속 이어지는 고강도 조사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전날 오후 3시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이 전 최고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연이틀 소환해 이날 오전 3시40분까지 조사를 벌였다. 조작 사건 주범인 이유미와의 대질신문은 없었다. 조사를 마친 이 전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이유미에게 조작을 지시한 적 없다"고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조성은 전 비대위원에 따르면 이유미에게 '선거 이기면 끝'이라 했다는데 맞나"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말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유미 범행 이유에 대해선 "(이유미가) 나한테 잘 보여서 득될 것도 없고 나도 역시 이로 인해 이득이 되는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까지 (이유미가) 끝까지 거짓말했는지 의문이 많다"고 다소 어이없는 답변을 했다. 사흘 연속 검찰이 고강도 조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황이 심각한 만큼 좀 더 세부적이고 집중적으로 조사를 하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조사를 받기 전에 그는 "지난달 24일 이유미에게 이용주 의원을 만나지 말라고 강요한 적 없다. 그 당시 저는 회사 업무를 보고 있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지난 3일 오전에도 이 전 최고위원을 불러 17시간 넘게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인에 대한 혐의 유무를 사실 규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 재소환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공모혐의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전 최고위원의 구속 영장 청구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께 이 전 최고위원을 또 다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유미로부터 조작된 제보를 넘겨 받아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이유미와 이 전 최고위원을 공범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도 이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이유미로부터 해당 제보를 넘겨받은 경위와 이유미의 범행을 알면서도 묵인했거나 직접 조작을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할 전망이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25일에 이유미의 조작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이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5월8일 이유미는 카카오톡을 통해 이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거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하겠어요',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 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백 번도 넘게 생각하는데, 안 된다 하시니 미치겠어요'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이 무렵에 이 전 최고위원이 이유미의 조작 사실을 눈치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유미도 전날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구속한 이유미를 긴급체포한 지난달 26일부터 매일 조사 하는 등 고강도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께 이유미를 또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유미는 검찰 조사에서 제보 조작을 지시한 '윗선'으로 이 전 최고위원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이 전 최고위원의 3번째 소환인만큼 이유미와의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검찰은 전날 오전 10시 국민의당 조성은 전 비대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오후 6시40분까지 조사를 벌였다. 대선 당시 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을 맡은 조 전 위원은 이유미로부터 지난달 24일 처음 조작 사실을 들은 인물이다. 검찰은 조 전 비대위원에게 이유미가 조작 사실을 털어놓은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