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 장마시작, 제주도 태풍 ‘난마돌’ 북상, 비 피해 주의
오랜 가뭄 끝에 드디어 장마가 시작됐다. 2일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 30분 현재까지 서울 지역 강수량은 10∼30㎜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온 곳은 41.5㎜가 내린 송파구이며 이어 강동구(35.5㎜), 노원·중랑구(32.5㎜), 동대문구(30.5㎜) 순이었다. 다만 서울 지역은 현재 비가 대부분 그쳤거나 시간당 0.5㎜의 약한 비가 내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을 기준으로 하면 이날 하루 112㎜가 쏟아진 강원 평창군 봉평면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강원 횡성군 청일면(99.5㎜)과 홍천군 서석면(96㎜), 평창군 진부면(92.5㎜)에도 9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가평군에 76.5㎜의 비가 쏟아졌다.
최근 1시간 최대 강수량을 보인 곳은 경남 양산시(29.5㎜)와 강원 홍천군 서석면(29㎜), 경북 군위군 소보면(23.5㎜), 부산 금정구(22.5㎜)다. 기상청은 오전 11시 10분 경기 가평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 데 이어 낮 12시 30분과 오후 2시, 오후 2시 30분에 각각 강원 춘천과 강원 중부산지, 강원 홍천평지에 잇따라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오후 3시 20분에는 강원 중부산지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대치했다. 이날 밤에는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강원 영서, 대전, 세종, 충남으로 호우주의보가 확대되고, 3일 새벽에는 충북과 경북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우주의보는 6시간 강우량이 70㎜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수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호우경보는 6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2∼4일 서울·경기·강원 영서·충북 북부·경북 북부에 10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지역은 250㎜를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충북 남부·강원 영동·전라도·경북 남부·경남 서부내륙·서해5도·울릉도·독도에도 50∼100㎜의 비가 쏟아진다. 충남 북부 일부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150㎜ 이상이다. 서부내륙을 제외한 경남 지역은 10∼60㎜의 비가 온다. 기상청은 산사태와 침수, 안전사고 등 비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3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함에 따라 2일 각급 기관·주민 등에 철저한 대비와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도는 태풍으로 인한 사전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해위험지구와 해안가, 급경사지, 절개지 등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련 부서와 행정시 등에 요청했다. 특히,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도로침수·하수 역류 현상이 발생했던 지역에 대해 피해가 없도록 배수구 사전점검, 수방 자재 작동 점검 등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하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과 갯바위 낚시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도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주택 배수로 정비, 강풍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옥외광고물·축사·비닐하우스·양식시설 등에 대해 사전대비를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3호 태풍 '난마돌'은 오전 9시 현재 타이완 남동쪽 약 76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 4일 새벽부터 제주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장마와 태풍 난마돌, 각별한 비 피해 주의가 요구된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