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지하조직 ‘마리스타 비밀회합’ 인사12명, 4,13총선 출마 드러나
민중연합당이 국가정보원 해체와 평화협정 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 해산결정으로 사라진 옛 통합진보당이 주장했던 내용과 같은 것으로 민중연합당이 사실상 ‘제2의 통진당’이라는 지적이다. 31일 민중연합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10대 정책’에 따르면 민중연합당은 국정원의 국내 정보 수집 및 수사권을 폐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국정원 폐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3월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하고 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을 막아 내겠다는 정책 공약을 제시했다. 민중연합당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근절하기 위한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선관위 선거 통계 시스템에 등록된 60명의 민중연합당 후보자 명부를 보면 40명(66.7%)이 옛 통진당 출신 인사다. 무소속 후보 10명까지 합치면 50명이 옛 통진당 출신인 셈이다. 통진당 경력을 적지 않은 후보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옛 통진당 인사들이 대거 민중연합당에 입당하고 당 지도부를 사실상 장악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공약이 우연히 나온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비판 없이 개성공단 재개와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2013년 3차 핵실험 당시 통진당과 흡사하다.
민중연합당은 공약집에서 “대북 제재는 실효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며 “남북과 미중이 참여하는 4자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및 평화협정 체결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옛 통진당 이석기 전 의원의 지하 조직으로 지목된 ‘혁명조직(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의 2013년 5월 ‘마리스타 비밀 회합’에 참석했던 인사 12명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정수연 후보는 ‘소녀상 지킴이’로 소개돼 있지만 옛 통진당 서울시당 학생위원장 출신으로 2012년 5월 12일 통진당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 때 단상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던 모습이 최근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