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 15개월째 수출부진 지속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이 430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8.2%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우리 수출이 3월에도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며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연속 사상 최장기간 수출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수출물량마저도 전년보다 1.9% 감소했다. 다만 감소율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확대되던 것이 다소 누그러져, 작년 12월 이후 4개월만에 감소율이 다시 한 자릿수대로 회복했다. 수출 단가하락율도 -6.4%로 전달(-21.2%)보다 축소됐고,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1월 13억1000만 달러, 2월 14억6000만 달러, 3월(전망치) 14억8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갤럭시S7, G5 등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며 무선통신기기 19.9% 증가하고, 철강도 철구조물, 아연도강판 수출 증가로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14.7% 늘었다. 반도체는 단가하락에도 모바일용 제품 수요가 늘면서 전년보다 1.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도 신흥국 경기부진으로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감소율(-5.7%)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수출 회복으로 5개월 내 최소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선박(-28.9%), 석유제품(-41.6%), 석유화학(-9.0%)가 주출감소를 주도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들 품목의 수출감소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달한다.
이밖에 섬유(-3.3%), 컴퓨터(-3.8%), 자동차부품(-4.1%), 일반기계(-10.3%), 가전(-16.4%), 평판디스플레이(-24.2%) 등도 감소했다. 우리 수출유망품목은 화장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전년보다 각각 38.7%, 5.3%씩 증가했으나, 차세대저장장치(SSD)는 전년 기저효과로 24.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對) EU 수출이 12.7% 증가하고, 베트남(13.5%), 인도(11.7%) 등에서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우리 주력시장인 중국(-12.2%), 미국(-3.8%), 아세안(-14.1%), 일본(-3.6%)의 수출이 감소했고, 저유가 사태 지속으로 현지 자금사정이 악화된 중동과 중남미, CIS도 각각 22.4%, 32.6%, 3.6%씩 줄었다. 수입은 332억 달러로 전년 3월 대비 13.8%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월간 기준 역대 3위의 실적인 98억 달러 흑자로 5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부진, 저유가, 주요품목 단가하락 등 부정적인 여건 속에서도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축소됐다"며 "다만 불확실한 대외여건 감안시 수출 회복세 진입 판단은 아직 이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 품목·시장·주체·방식 혁신을 통해 수출 회복을 위한 범부처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해외전시회 등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수출기업 지원과 애로해소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수출은 116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1% 감소했다. 수입은 936억달러로 전년 대비 16.3% 줄었고 무역수지는 224억 달러 흑자다.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