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GPS전파 교란중, 항공기,선박 110대 영향 받아
북한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국내 항공기와 선박 110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항공기 58대, 선박 52대에 북한의 GPS 교란 전파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해당 항공기와 선박은 GPS를 보조 항법 장치로 사용하거나 다른 대체 장비가 있어 운항 차질 등 실질적 피해는 없었다. 미래부는 항공기와 선박외 민간의 휴대전화 기지국 중 일부도 GPS 방해 전파가 유입됐지만, 혼선을 차단하는 장치가 있어 통화품질 악화 등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래부는 북한 GPS 교란 전파를 쏘는 장소로 해주, 평강, 금강산 비로봉 등 3곳으로 파악했다. 미래부는 "북한의 GPS 교란 전파가 들어왔다, 잠시 중단되는 불규칙하지만 1일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GPS 전파 혼신 주의령을 유지했다. 주의는 GPS 전파 혼신 위기대응 경보 단계상 '관심' 다음으로 높은 두 번째 단계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하다 지난달 31일 갑자기 전파의 강도를 올리고 있다.
정부, "북 GPS 교란행위 자체가 도발…즉각 중단해야“
한편, 정부는 1일 북한이 최근 남한을 향해 GPS(인공위성 위치정보) 교란 전파를 발사하는 것과 관련 "GPS 교란 행위 자체가 도발"이라면서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이런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남북한의 발전과 북한 자신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북한의 대남 GPS 공격을 정찰총국 산하 전자정찰국의 사이버전지도국(121국)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군 정보사항이기 때문에 공개된 장소에서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기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발전시킨 KN-14를 개발했다고 미국의 워싱턴 프리비컨이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KN-08의 탄두부가 조금 둥글게 변형된 것이 나왔는데 그것을 (워싱턴 프리비컨이) KN-14로 명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