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동양그룹 해체수순 밟을듯…현재현회장 지배력 잃나>(종합)

posted Sep 30,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동양그룹, 3개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동양그룹, 3개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그룹이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로 ㈜동양 본사 모습. 2013.9.30 doobigi@yna.co.kr
 

동양 등 법정관리 신청 3개사 부도 면해…개인투자자들 피해 커

핵심사업 동양시멘트, 워크아웃 통한 회생 관건…명맥 유지할 듯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동양그룹이 결국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동양[001520],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등 3개 계열사들은 30일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으로써 일단 부도 위기는 넘기게 됐다.

 

그러나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순환 출자 구조로 돼 있는 핵심 계열사들에 지분 매각 등 자산 처분 명령 등을 내릴 가능성이 커 그룹은 해체하고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는 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동양·동양인터내셔널·동양레저 법정관리行

 

동양그룹이 이날 동양 등 3개 계열사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 결정을 내린 것은 부도를 막기 위한 막다른 선택으로 보인다.

 

이날 만기가 돌아온 1천100억원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막아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동양은 추가로 500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최근 추가 회사채 발행 계획이 금융감독원의 제동으로 불발됐고 그룹 유동성 위기가 확산하자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동양매직 등 자산 매각이 여의치 않아 자금 확보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돌아오는 회사채와 CP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1조1천억원을 넘는다. 동양파워 등 핵심 계열사를 팔아도 막아내기 버거운 상황이다.

 

동양그룹의 한 관계자는 "자산과 계열사 매각 등 가능한 자금조달 청구를 모두 열어놓고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위기설이 부풀려지면서 매각 대상 자산이 제값을 받기가 어려워졌고 도저히 자체 회생이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동양그룹은 주말 내내 마라톤 회의를 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주회사 격인 동양은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650.6%, 차입금의존도 73.9%로 각각 나타나 재무안정성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특히 총차입금 1조1천970억원 중 대부분이 단기성 차입금으로 구성돼 상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룹의 중간 지주회사 격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는 작년 말 기준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올해 7월 말 현재 관계사 차입금을 뺀 일반차입금은 각각 4천115억원, 3천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차입금 대부분이 단기성 기업어음(CP)으로 구성돼 유동성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동양 등 3개사는 법정관리 신청으로 채권채무가 동결돼 부도를 피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는 이들 3개사에 대해 재산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이들 회사 대표이사들을 불러 대표자 심문을 하고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검토해 채권조사와 기업가치 평가, 회생계획안 제출, 회생계획안 결의·인가 등 후속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할 계획이다.

 

그룹은 또 핵심사업을 확보한 동양시멘트에 대해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그룹 오너 일가가 최근 주요 자산을 넘기고 3세가 포진해 있는 정보기술(IT) 동양네트웍스[030790]에 대해서도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신청 여부를 고민 중이다.

 

◇ 그룹 해체 수순·현 회장 지배력 상실 불가피…동양시멘트가 관건

 

법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이면 동양 등 3개 계열사는 이날 모든 채권채무 행사가 동결돼 부도위기를 피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연합뉴스DB>>
 

그러나 법원의 법정관리가 진행되면서 동양그룹은 결과적으로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진행하면서 채무 변제를 위해 각 주요 계열사에 보유 지분 등 자산 매각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현 회장 등 오너 일가는 보유한 계열사 지분도 감자(자본감소)와 출자전환으로 보유 지분율이 낮아져 그룹 지배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은 그룹을 유지하는 핵심 지주회사이며 지분구조상 동

 

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는 중간 지주회사 격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연결하는 핵심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동양그룹의 지배구조는 현재현 회장→ ㈜동양→동양인터내셔널→동양시멘트→동양파워→삼척화력발전소, 현재현 회장→동양레저→동양증권[003470] 등 순으로 지분을 보유한 형태로 돼있다.

 

현 회장은 ㈜동양과 동양레저 지분을 각각 4.45%, 30% 보유하고 있다. 동양레저는 ㈜동양 지분(보통주 기준) 36.25%, 동양증권 지분 14.8%, 동양파워의 지분 24.99% 등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인터내셔널은 동양증권 19%와 동양시멘트 1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안영복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3실장은 "법원 판단에 따라 주요 자산인 보유 자산을 팔아 채무 갚아야 한다"며 "보유 계열사 지분 등 모든 자산을 팔고 감자나 출자전환 등을 진행하므로 그룹의 실체는 상당 부분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은 상당수 계열사들이 매각이나 청산 절차를 밟고 일부 계열사만 남을 전망이다.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등 계열사들은 주력 사업이랄 게 마땅치 않아 매각 가치도 크지 않다고 시장에선 보고 있다.

 

그룹내 일감으로 영업을 해온 동양네트웍스 역시 그룹이 해체되면 영업력이 떨어지므로 역시 매력적이지 않다. 회장 오너 일가가 자산을 넘겨 동양네트웍스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지만, 기업 유지 자체가 쉽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동양그룹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추진키로 한 동양파워(삼척화력발전소) 매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양파워의 가치는 8천억∼1조원에 이른다. 여러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양그룹 위기가 불거지자 인수자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금융계열사인 동양증권은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으나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정상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증권업 부진 등으로 어느 정도 값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정상 기업으로서 매각 등 절차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핵심 사업을 가진 동양시멘트의 회생 여부가 관건이다.

 

그룹은 동양시멘트에 대해 워크아웃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 등 은행들이 여신을 보유한 동양시멘트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긍정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현 회장 일가는 시멘트 사업을 영위한 동양시멘트를 지켜내 그룹 명맥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계획이다. 다만,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이 적지 않을 만큼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이어서 계열사 매각 과정에서 어떻게 될지 점치기 어렵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부실 계열사의 회사채와 CP 등을 팔아 손실을 입힌 책임을 벗어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나중에 원리금을 거의 건지기 어려워 손실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의 소송과 혼란 등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이번 사태는 금융감독당국과 채권단, 오너 경영진의 무책임에서 비롯됐다"며 현 회장은 배임, 금융감독당국은 투자자 보호와 구조조정 회피에 대한 책임을 각각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ndig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30 14:38 송고


  1. '내란음모 혐의' 조양원 등 3명 추가 구속

    '내란음모 혐의' 3명 영장실질심사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1일 오후 내란음모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통합진보당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통합진보당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왼쪽부터)이 영장실질심사를 ...
    Date2013.10.01
    Read More
  2. 오늘은 국군의 날…10년만에 시가행진

    손 흔드는 박근혜 대통령 (성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6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사열을 하던 중 행사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 2013.10.1 superdoo8...
    Date2013.10.01
    Read More
  3. 北 김정은, 中정부 수립 64주년 맞아 시진핑에 축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DB) 북중 친선 강화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북한은 중국 정부 수립 64주년(10월1일)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명의로 ...
    Date2013.09.30
    Read More
  4. 채동욱, "유전자검사 실시…별도의 강력한 법적 조치"(종합)

    인사하는 채동욱 총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박근혜 정부 첫 검찰총장인 채동욱 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13.9.30 pdj6635@yna.co.kr 조선일보 상대 정정보도 소송은 취하…"가족...
    Date2013.09.30
    Read More
  5. '조선 빅3' 시총 두달새 7조 증가…"수주·원화 효과"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국내 조선 '빅3' 기업의 시가총액이 지난 두달 사이 7조원이나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사들의 양호한 수주 실적과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빛을 보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
    Date2013.09.30
    Read More
  6. 동양그룹 해체수순 밟을듯…현재현회장 지배력 잃나>(종합)

    동양그룹, 3개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그룹이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로 ㈜동양 본사 모...
    Date2013.09.30
    Read More
  7. ‘구민과 함께 하는 통일시대 시민교실’- 민주평통 영등포구협의회 주최

    김원국 민주평통 영등포구협의회 회장이 ‘구민과 함께 하는 통일시대 시민교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여,야가 따로없는 안보 의식의 일체가 절실한 때" [엄원지 대기자/스포츠닷컴]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청 지하 2층 상황실에서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
    Date2013.09.28
    Read More
  8. '한달 공회전' 정기국회 정상화…내달 14일부터 국감(종합)

    여야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오른...
    Date2013.09.28
    Read More
  9. "사표반려 朴대통령과 상의된것"…공은 진영에게로 (종합)

    총리, 규제개혁위원과 대화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서울공관에서 열린 규제개혁위원 오찬간담회에서 규제개혁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3.9.27 srbaek@yna.co.kr 朴대통령 두차례 사의반려…사의 고수땐 리더십 타격 관측 '...
    Date2013.09.28
    Read More
  10. 황법무 靑에 채동욱 사표수리건의…朴대통령 수리할듯(종합3보)

    법무부, 채동욱 총장 사표수리 건의 (서울=연합뉴스) 법무부가 27일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황교안 법무장관이 채 총장의 사표수리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13일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후 법무부 청사에...
    Date2013.09.2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93 494 495 496 497 ... 540 Next
/ 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