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연합뉴스) 추석인 19일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전국 공원묘지는 가족 단위 성묘객으로 북적거렸다.
이날 서울과 전주 등 일부 지역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늦더위를 보엿다.
부산 공원묘지인 금정구 영락공원과 기장군 추모공원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양손 가득 든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돌아가신 이의 묘지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생전의 모습을 회고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가 한 자리에 정겹게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기도 했다.
경기도 주요 공원묘지도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5천여기가 봉안된 화성 추모공원에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9천여명이 넘는 성묘객이 다녀갔다.
1만 2천여기의 매장·봉안묘가 있는 광주 오포읍의 시안가족추모공원에도 1만여명이 넘는 이들이 손수 준비해온 차례음식을 놓고 조상께 인사를 올렸다.
파주 임진각에서는 실향민과 북한이탈주민이 그리운 마음을 담아 망배단에 마련한 제단에 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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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기차기 쉽지 않네요'
-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추석인 19일 오후 제주목관아에서 열린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찾은 외국인과 어린이들이 제기차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2013.9.19 koss@yna.co.kr
국립대전현충원에는 3만명 가까운 성묘객이 그리운 이의 묘역을 찾아 예를 올렸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오전 한때 차량 통행조차 어려웠으나, 서로 조금씩 자리를 양보하면서 경건하고 엄숙한 참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일찌감치 성묘와 차례를 마친 이들은 나들이 길에 나섰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투호, 딱지치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져 도민과 관광객이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제주에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10만여명의 관광객과 귀성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오후부터는 귀경 인파까지 몰리며 제주공항과 항만이 붐비는 모습이었다.
한가위 대잔치 '한가위 좋을씨고'가 열린 용인 한국민속촌에도 가족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전통방식 그대로 빚은 송편을 나눠 먹거나 콩서리·볏짚으로 만든 미로탐험, 볏짚 엮기 등을 체험하며 한가위를 즐겼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과 부산 문화회관에도 떡메를 치고 널을 뛰며 옛것을 체험하는 이들의 웃음꽃이 가득했다.
바다미술제가 열리는 송도해수욕장, 해운대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의 해변과 인근 호텔에는 긴 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연휴 초반부터 모이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고성식, 차근호, 이영주, 이재림 기자)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9 15: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