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적 해석 금물", 野 "靑 입맛 맞지않자 교체"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박경준 기자 = 정치권은 14일 혼외 아들 의혹이 제기된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와 관련와 관련한 공방을 이어갔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감찰 지시를 내린 직후 채 총장이 물러난 것을 두고 정권 차원의 '찍어내기' 시나리오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번 사태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예정된 16일 3자회담에까지 여파를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정황이 없는데 확대해 해석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태도는 합당하지 않다"며 "'검찰 흔들기'라고 주장하는 자체가 검찰 조직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채 총장의 전격 사퇴가 오히려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혼외 아들) 의혹이 사실이 아니면 왜 그만두느냐"고 반문하며 "자신과 가족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사실을 밝히고 나서 사퇴해야지 이대로 그만두면 그 의혹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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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동욱 검찰총장이 지난 13일 사퇴 발표를 한 뒤 검찰 간부들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DB>>
반면 야당은 입맛에 맞지 않은 검찰총장을 교체하려 국가조직을 총동원한 진실을 밝히라고 공세를 취했다.
민주당 김영근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는 차라리 입맛에 맞지 않는 검찰총장을 교체하고자 국가조직을 총동원했다고 말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며 "청와대는 이번 사태의 진실을 국민에게 고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채 총장 사퇴가 검찰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밀어붙인 과정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오는 16일에 있을 3자회담 테이블에서 이 문제도 분명히 짚어가야 한다는 태도를 보인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법조계와 언론 등에서 이번 사태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의문을 밝혀야 한다"며 "3자회담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4 11:2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