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이석기 13일 오후 수원지검 송치될 듯
변호인단, "끝까지 영장 기재 범죄사실만 확인"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최종호 기자 = 국가정보원이 통합진보당 김미희·김재연 의원이 RO(Revolution Organization)조직과 연계됐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란음모' 등 사건을 수사중인 국정원은 12일 두 현직 의원들을 포함, RO 조직원으로 지목된 다수 인사들에 대해 최근 1년간 통화내역과 시간대별 기지국 위치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 구속영장에서 이 두 의원이 RO조직과 연계돼 있다고 지목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국정원은 두 의원이 RO 비밀회합에 참가했는지와 RO 조직원들과 자주 접촉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의원에 대한 국정원의 소환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그러나 "두 의원들은 이미 RO 조직과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며 "국정원이 내란죄 증거를 찾지 못하자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현역 의원에 대해 마구잡이식 수사를 벌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8일 내란음모 사건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간 국정원이 수사 개시 2주일 만에 또 다른 현직 의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이번 사건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와 함께 공안당국은 이 의원이 북한 인사와 접촉한 정황을 포착하기 위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이메일 계정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두 현직 의원이 RO조직과 연계됐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통화내역과 기지국 위치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 의원에 대해선 북한 인사와 접촉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이메일 계정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이 의원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송치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오늘 이 의원 조사는 오전에 끝났다"며 "수사관에게 '왜 오후 조사는 없느냐'고 물었더니 '송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검찰에 내일(13일) 송치하느냐'고 물었더니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수원지검 차경환 2차장 검사도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통상 주말에 사건을 송치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특수한 경우라 주말에 송치될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
지난 5일 구속수감된 이 의원의 구속 시한 만료 시점은 14일이다.
국정원 조사는 여전히 이 의원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이 의원을 상대로 11일까지 수십 쪽에 달하는 구속영장을 한 차례 읽으며 확인한 국정원은 이날 '내란을 목적으로 RO를 조직한 게 맞는지, 조직원들에게 전쟁 대비 3대 지침을 하달한 사실이 있는지' 등 RO 조직의 목적, 강령, 활동 등 이미 질의한 내용을 반복해 물은 뒤 조사를 마쳤다.
변호인단은 "검찰 송치 때까지 국정원 조사는 영장 기재 범죄사실 확인만으로 끝났다"며 "기소시점이 돼봐야 알겠지만 국정원이 주장하는 녹취록 외 어떤 증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최태원)는 이 의원을 송치받는 첫날부터 조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최 부장검사 산하 기존 공안부 검사 4명에 공안수사 전문 검사 3명을 추가로 파견받아 전담수사팀을 구성, 수사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이 의원은 변호인단을 통해 국정원과 검찰 수사에선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