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서울·경기·강원 도로 12곳 통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1일부터 내린 장맛비로 15일 오후 5시 현재까지 사망자 3명과 이재민 263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침수되거나 반파된 주택이 늘고 있으며, 농경지와 양계·양봉장 등 지역의 피해도 계속 접수되고 있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도로 12곳과 국립공원 3곳 33개 지점은 통행이 제한됐다.
◇사망 3명·이재민 263명…주택 122채 피해
대책본부는 강원도 홍천 산사태로 숨진 박모(85)씨를 비롯해 모두 3명이 숨졌으며 이재민은 경기도 197명, 서울 9명, 강원도 57명 등 총 122가구 2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침수·파손된 주택은 122채, 매몰된 농경지는 132.39㏊에 달했다. 강원도 춘천에선 양계장이 침수돼 병아리 8천마리가 폐사하고 인제에선 양봉 50군을 잃었다.
중앙고속도로 강원지역을 포함해 31개의 도로가 유실되고 산지 15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서울 노원구 전통사찰 학림사는 석축이 무너졌다.
휴가철을 맞아 산과 계곡으로 떠난 피서객들이 고립된 사례가 빈발했다.
본부는 강원도 철원 담터계곡 야영객 72명, 청평 하천 피서객 25명, 춘천 품걸마을 낚시객 66명 등 총 347명을 고립 상태에서 구조했다고 전했다.
◇전국 도로 12곳·국립공원 33개 탐방로 통제
대책본부는 현재까지 서울·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12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대구를 잇는 고속도로 홍천IC 부근(부산기점 359.3㎞) 양방향이 통제됐으며 강원 평창 국도 31호선의 2개구간(약수·대하리)도 침수돼 통행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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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로 폐허가 된 집
-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지난 14일 130㎜가량의 폭우가 내려 강원 춘천 지역에서 124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15일 오전 효자동의 한 주택이 담벼락이 무너진 채 복구인력을 기다리고 있다. 2013.7.15 rae@yna.co.kr
강원 홍천 408호선 자은~괘석 구간, 인제 418호선 기린도로, 평창 농어촌도로 207호 원길1교, 철원 군탄·상사, 영월 팔흥 잠수교도 통제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잠수교가 잠시 복구됐다 이날 오전 11시 40분부터 다시 전면 통제됐고 한강공원 자전거도로와 경기 동두천 신천변도로가 통행 금지됐다.
도로 대부분은 16일 오전 복구를 마치고 개통될 전망이다.
설악산국립공원 12개 지점, 치악산국립공원 12개 지점, 오대산국립공원 9개 지점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4시간 상황실 가동…재해 물품 지급
대책본부는 장마 기간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며 장비 약 14만대를 투입해 복구를 서두르는 한편 이재민에게는 재해구호물품 320세트를 지급했다.
북한의 임진강 횡산수위국과 군남조절지, 임남댐의 방류에 맞춰 각 댐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한강(영월)에는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시에서는 이날 오전 시청사에서 산하 25개 구청의 부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문승국 행정2부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하고 수방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지난 1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에 279.5㎜, 강원도 춘천에 426.5㎜, 경기도 동두천에 333.5㎜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5 17: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