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불안으로 한국 금융시장도 흔들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신흥국 불안이 한국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급등하고,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급락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달러당 1,085.5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상승폭을 키워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달러당 1,087.7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여 오전 10시13분 현재는 달러당 1,086.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장중 1,900선 마저 무너졌다.
전 거래일보다 34.65포인트(1.79%) 하락한 1,905.91로 장을 시작한 뒤 하락 폭을 키워 1,899.76까지 내려갔다. 코스피 1,900선이 무너진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후 소폭 올라 1,900선 초반에서 보합권을 형성하고 있다. 오전 10시1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71% 내린 1,907.28를 나타냈다.
이처럼 한국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것은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이 오는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그만큼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곧 미국의 '돈 풀기' 축소를 뜻하기 때문에 일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금융시장 불안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 225)는 이날 2% 가까운 급락세로 개장하고 점차 낙폭을 확대해 오전 10시16분 현재 14,962.86로 전거래일보다 2.79% 떨어졌다.
뉴질랜드 NZX 50지수는 4,834.39로 전날보다 0.81% 떨어졌다.
기타 신흥국 통화가치도 약세를 보여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는 달러당 3.3446링깃으로 0.335%, 태국 바트화 가치는 달러당 32.898바트로 0.175% 각각 떨어졌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7 10: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