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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격투기 부사관' 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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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육군부사관학교 양성과정 후보생들이 22일 전북 익산 육군부사관학교에서 격투기 훈련 중 권투 글러브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치열한 격투 대련을 하고 있다. 2014.1.22 << 육군 제공 >> photo@yna.co.kr
교육과정에 '격투기·전투체력단련' 첫 적용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육군이 부사관 교육에 격투기와 전투체력단련 과목을 처음 적용해 시행한다.
육군부사관학교는 22일 "올해부터 부사관 양성과정에 처음으로 격투기와 전투체력단련 과목을 적용해 시행키로 했다"면서 "남녀 부사관 모두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격투기 훈련은 부사관 후보생과 하사 초급과정, 신병교육을 맡은 훈련부사관 양성과정에 적용되며 각 과정에서 8시간을 이수토록 했다. 태권도와 복싱의 기본 타격 동작을 연마한 다음 격투기 겨루기(UFC) 등의 순으로 난도를 높이기로 했다.
특히 하사 초급과정에서는 총검술 공격과 방어 기술을 익힌 다음 '격투봉'을 이용한 자유 겨루기 시합으로 백병전에서 적을 제압할 수 있는 전투기술을 배우기로 했다.
부사관학교의 한 관계자는 "교육생끼리 진행하는 격투기 시합에는 엄격한 경기규정이 적용된다"면서 "머리부터 가슴·복부까지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급소부위는 공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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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 '격투기 부사관' 양성한다
- (서울=연합뉴스) 육군부사관학교 초급반 교육생들이 22일 전북 익산 육군부사관학교에서 격투봉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봉격투 대련'을 하고 있다. 2014.1.22 << 육군 제공 >> photo@yna.co.kr
격투기훈련은 1995년 미군이 고안한 'Combative Course' 프로그램을 우리 군의 실정에 맞도록 벤치마킹한 것이다.
미군 프로그램은 단계별 맨손 겨루기, 킥복싱, 봉술 등으로 이뤄졌으며 이 훈련을 받은 장병은 백병전 때 적을 제압할 수 있는 확률이 75%에 이른 것으로 측정됐다.
작년 9월 부사관학교장인 신만택 소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 미국 육군부사관학교와 보병학교, 훈련부사관학교를 방문해 미군의 교육훈련체계를 연구했다.
육군부사관학교는 또 부사관 양성 전 교육과정에 전투체력단련 훈련을 매주 2시간 시행하기로 했다.
5초 이내 25m 약진(낮은 포복자세로 기어가다가 최대 속도로 뛰는 행위), 20초 이내 10m 장애물지역 통과, 10초 이내 적 총탄 회피(15m), 25초 이내 부상자 이송(50m), 25초 이내 탄약통 운반(50m), 5초 이내 수류탄 던지기(20m), 40초 이내 탄 상자 운반, 20초 이내 완전군장 약진(40m) 등 8개 종목으로 편성됐다.
부사관학교 측은 "기존 단순 체력단련에서 벗어나 전장에서 무장한 상태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힘과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전장상황을 고려해 세부 과목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초급과정 교육생 유호연 여군 하사는 "총검술 기본동작만을 연습할 때는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몰랐지만 실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격투봉으로 상대와 직접 대련하니 공격·방어 기술이 자연스럽게 숙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훈련 때 흘리는 땀 한 방울이 전장에서의 피 한 방울이라는 신념으로 격투기 훈련을 완전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교육훈련체계를 통해 전투부사관 양성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2 10: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