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뎀 2014'서 음악산업 보호정책 밝혀…佛-韓 음악계 사정 다르지 않아
(칸<프랑스>=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프랑스 음악계가 아티스트의 수익을 보호하고 다양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렐리 필리페티 프랑스 문화장관이 2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음악박람회인 '미뎀'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프랑스 음악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이같이 밝혔다.
필리페티 장관은 "2002년부터 새로운 레이블의 설립이 62%나 감소해 음악 산업 성장을 위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난해부터 레이블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 강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자회견 말미에 "디지털 미디어가 음악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만큼 프랑스에도 엄청나게 중요하다"며 음악 시장 변화의 세계적인 추세에 공감했다.
필리페티 장관이 이날 제시한 음악 산업 성장 정책은 아티스트 보호, 음악의 다양성 지원, 음악 수출 육성 등이다.
그는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프로듀서와 아티스트의 합리적인 수익 배분, 스트리밍을 통한 수익 창출 등 수익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의적인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인디 레이블을 지원해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디어가 여러 음악을 소개해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프랑스어로 랩을 하는 일렉트로닉 힙합 가수 스트로마에(Stromae)가 지난해 음반 세일즈에서 1위였지만 프랑스 미디어에서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필리페티 장관은 음악 수출을 증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프랑스어로 노래하는 음악도 잘 팔릴 수 있기 때문에 자국 언어로 된 음악을 효율적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며 자국 언어로 된 음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날 필리페티 장관이 짚은 프랑스 음악 시장의 문제점은 한국 음악계의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프랑스는 공연·영상 분야의 비정규직 예술인을 위한 '엥테르미탕'이라는 실업급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음악계도 인디 뮤지션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인디 레이블 육성 지원 사업'을 펼친 데 이어 현재 '인디 음악 공연 활성화 지원사업'과 '우수 신인 음반 지원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또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들이 여전히 아이돌 가수에 치우쳐 쏠림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 국내 내수 시장 규모가 작아 해외시장으로 판로 개척에 나선 점도 같은 고민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02 21: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