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무원 등 1천여명 3일째 방제작업 벌여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낙포각 원유2부두에서 사고로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이 3일째 계속됐으나 얇게 형성된 유막이 사고 현장에서 수십 ㎞까지 퍼진 것으로 나타나 오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주요 피해 구역인 길이 4㎞, 폭 1㎞에 이르는 해상에서의 방제 작업을 벌여 유출 기름 70% 이상 제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해상의 굵은 기름띠는 대부분 제거한 상황이지만 사고 현장 인근의 묘도에서 국동항까지 엷은 유막이 전체적으로 분포하고 오천동 앞 해상에도 갈색 유막이 관찰됐다.
또 낙포부두에서 모사금 해수욕장까지 엷은 갈색의 유막과 검은색의 5∼50m 기름띠가 10여 곳에서 나타나는 등 얇은 유막이 사고현장을 중심으로 10㎞ 안팎에서 관찰되고 있다.
여수해경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해경 경비정과 방제함 20여척을 비롯해 여수시와 항만청, 해양환경관리공단, 민간 폐유수거 업체 등의 배 70여척을 동원해 오염 흡착포를 뿌리고 기름 묻은 흡착포를 거둬들이는 등 방제활동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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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제거에 안간힘
-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일 오전 전남 여수시 삼일동 신덕마을에서 마을 주민과 해경, 군인, 시청 직원들이 파도에 밀려온 기름을 제거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4.2.2 minu21@yna.co.kr
이날 여수시청 등 공무원 400여명을 비롯해 군인, 방제업체 직원 등 모두 1천여명이 나서 피해가 가장 큰 신덕마을 해변을 중심으로 방제 활동을 벌였다.
신덕마을 어촌계 주민들도 어선을 동원해 방제에 나서는 한편 바위와 모래에 들러붙은 기름찌꺼기를 흡착포와 걸레 등으로 닦아내는 '갯닦기 작업'을 이어갔다.
특히 여수해경은 유막이 산발적으로 넓게 형성돼 있는 상황을 고려, 인근 해양경찰서 8곳(울산, 부산, 통영, 창원, 완도, 목포, 군산, 제주 등)의 방제정과 3천t급 대형 경비함정 등 총 40여척의 경비함정을 신덕마을 해안 주변에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여수해경은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원유 유출량 파악을 위해 유조선 관계자와 탑승했던 도선사, GS칼텍스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오전 여수해경과 신덕마을을 방문해 유류피해 확산방지를 위한 방제 활동에 온 힘을 기울이고 지역주민들의 보건, 안전 관리에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02 12: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