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의 핵심인 '단오제단'을 행사장 중심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등 올해 강릉단오제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강릉시는 올해 15억원을 들여 단오제의 핵심인 '단오제단(굿당)'의 제단과 기반시설을 재정비하고 위치를 행사장 중심으로 옮기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안광선 민속학 박사와 중앙대 박동우 교수 등 전문가들은 지난해 단오제단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그동안 "단오제단의 위치가 너무 외진 곳에 있어 시민과 함께 호흡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단오제단을 행사장 중심으로 옮겨 단오제단을 활성화하고 강릉단오제의 중심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존의 단오제단은 단오장의 맨 끝쪽에 있었다.
강릉시는 이를 위해 단오제 관련 단체와 의견 조율과 주민 공감대 조성에 나서고 있다.
단오제단의 관람석은 기존 평상 형태에서 탈피해 계단식 관람석으로 변경하고, 무속인 등의 단골 주문사항이던 분장실을 따로 배치하는 한편 무대배경도 변경할 예정이다.
단오제단의 위치이동에 따른 아리·수리마당 등 기존 시설의 재배치와 음향충돌 문제 등 대책 마련에도 나서기로 했다.
강릉시는 이와 함께 신통대길 길놀이(영신행차)와 관련해 마을별 대결구도로 진행되던 경연방식을 폐지하는 대신 각 읍·면·동별 참가 지원금을 확대하면서 다문화·청소년·외국인·군인 등 참여계층 확대와 다양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후 8시부터 시작되던 행차시간도 오후 6시부터 1,2부로 나눠 진행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또 단오제 행사기간 근무자들에게 생활한복을 지급하는 방안도 강구된다.
강릉시의 관계자는 "단오제의 핵심인 굿당이 행사장 외곽에 자리 잡고 있어 점차 시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는 부분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4강릉단오제는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10개 분야 70여 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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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1/30 10:3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