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낮지만 '세컨드PC'로는 적격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세계 태블릿PC 시장이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제품으로 양분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를 장착한 태블릿PC의 장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MS는 윈도를 장착한 태블릿PC는 실제 PC와 똑같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제품으로 기존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별도의 앱을 따로 만들어야 하지만 윈도 태블릿PC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MS가 1주일간 대여해준 8인치 '에이서 아이코니아 W4' 태블릿PC를 사용해 본 결과, MS의 설명은 정확했다.
제품을 켜자마자 우선 회사의 기사작성 프로그램부터 설치해 기사를 직접 써봤다. 윈도 기반으로만 제공되는 기사작성 프로그램에 원활히 구동됐다.
태블릿PC의 특성상 키보드가 없어 개인적으로 구비하고 있는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를 연결했더니 노트북이 부럽지 않았다.
저가형인 인텔 아톰 프로세서(Bay Trail Z3740)를 장착한 탓에 원래 쓰고 있던 노트북보다 구동속도는 느렸지만 그럭저럭 쓸만 했다.
출근하지 않는 날도 만약에 대비해 노트북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일종의 주말용 '세컨드PC' 역할은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메일 함을 열어보니 취재원이 보내준 업무용 스프레드시트(XLS) 파일이 있었다. 내려받아 열었더니 PC 윈도와 똑같이 MS오피스 엑셀이 구동되면서 파일이 열렸다.
'혹시나' 싶어 PC용 온라인 게임인 도타2를 내려받아 실행해봤다. 무선랜을 통해 내려받는 데 시간이 약간 걸렸고 인텔 내장 그래픽 코어를 사용하는 탓에 약간 느리긴 했지만 게임을 실행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
배터리는 일반적인 노트북과 같거나 오히려 더 효율이 높았다. 완전 충전 상태에서 외부 전원을 끊고 6시간 정도를 사용했지만 배터리는 여전히 35%가 남아 있었다. 무게도 일반적인 노트북의 절반 이하인 415g에 불과해 휴대하는 데 편리했다.
그러나 역시 기존 노트북과 견줘 불편한 점도 눈에 띄었다. 우선 USB 포트가 없어서 마우스나 키보드는 물론이고 USB 메모리 사용도 어려웠다.
마이크로USB 단자는 있었지만 이를 이용하려면 전용선을 이용하거나 별도의 젠더가 있어야 한다.
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서 무릎에 올려놓고 쓰기도 어려웠다. 키보드가 없어 화면을 세워 고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흔히 랩톱(laptop,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는 뜻)이라 불리는 노트북과 비교해 다소 불편하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 터치로만 쓰기에는 터치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 의도한 곳보다 약간 위를 터치한다는 느낌으로 사용해야 의도한 곳에 터치를 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1/31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