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요절한 한국적 표현주의 추상화가 최욱경(1940~1985)의 대규모 개인전이 5일부터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나와 1965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비롯해 당시 유행한 화풍을 받아들이고 실험을 거듭해 한국적 색채 추상을 완성했다.
낯선 이국 땅에서 동양인이자 여성으로서 가졌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강렬한 추상화에 담아낸 그는 45살의 나이로 요절하기까지 1천여 점을 그리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전시에서는 회화 40여 점과 50여 점의 인체 드로잉을 포함한 인물 드로잉, 자화상, 콜라주, 흑백 풍경, 흑백 추상 등 미공개 드로잉 100여 점을 선보인다.
사실적인 인체 드로잉에서 먹과 잉크를 사용해 강렬하게 표현된 인체 추상으로 흘러가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콜라주와 텍스트 등을 삽입해 팝아트를 연상시키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주로 동양과 서양, 빛과 어둠, 사랑과 증오 등 대립하는 양극의 세계를 작품의 주제로 삼았던 최욱경은 하나의 작품 안에서도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선보였다.
짧지만 치열한 삶을 살았던 최욱경의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작품세계를 살펴보고 늘 새로운 자기표현 방식을 모색했던 그의 예술혼을 되새겨보는 자리다.
전시는 25일까지. ☎02-720-1020.
가나아트, 최욱경, Conte on paper, 50.5x67cm.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2 10:3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