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서울문화재단)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한 <거리예술 시즌제>는 시민들에게 일상에서 만나는 공연관람을, 예술단체들에게는 작품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숲, 선유도공원, 월드컵공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신촌 연세로 등 주요 공원과 광장에서 펼치는 거리예술 프로그램이다.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개최되는 여느 축제와는 다르게 이 프로그램은 봄(4~5월)과 가을(8~9월)에 각 2달 동안 진행한다. 지난 ‘봄시즌’에는 9개 예술단체가 총 56회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거리예술 시즌제(가을)>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2개 단체가 총 70회의 공연을 준비했다. 참여 작품은 현대무용, 인형극, 음악극, 전통공연, 퍼레이드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으며, 버티컬 퍼포먼스, 공중서커스 등 이색적인 장르도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공중에 매달린 실크 천과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맥박의 소리를 신체언어로 표현하는 에어리얼아트(aerial art) 서커스 ‘Pulse;맥’(프로젝트 루미너리 작), 로프에 의지한 두 배우가 건물의 벽을 무대로 동화 같은 이야기를 펼치는 버티컬 퍼포먼스 ‘사색’(창작중심 단디 작) 등 야외 서커스형 작품들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창이라는 매개를 통해 보여주는 거리무용 ‘B현실’(프로젝트 외 작)과 삼포세대에서 나아가 오포세대가 되어 버린 청춘들에게 버스안내양이 보내는 음악극 ‘콩나물버스’(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작), 배우의 대사를 최소화하고 신체언어와 소품들을 앞세워 풀어내는 스토리텔링극 ‘할 말 있는 늑대’(팜시어터 작)는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붓으로 동양화와 서양화를 자유자재로 그리는 가족극 ‘붓바람’(극단 하땅세 작), 꼭두각시놀음을 각색한 인형극 ‘이시미’(극단 사니너머 작), 다양한 조선시대 이야기들 하나의 극으로 엮어 풀어낸 판소리극 ‘소리Book사려!’(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작), 우리 근대문화인 유랑극단의 전통을 잇는 천막극 ‘만담(漫談)’(페이퍼백 씨어터 미행 작) 등 한국의 전통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품들도 마련됐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거리예술 시즌제(가을)>는 일상 공간에서 특별한 거리공연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라며, “여름 휴가철에 멀리 떠나지 못하는 시민들이 도심에서 즐거운 여름을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fac.or.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2-3290-7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