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 기자]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45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청년층과 고령층의 다중채무자가 빠르게 증가하며 다중채무자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서울 강동갑・기획재정위원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다중채무자는 450만 9천 명에 달했다.
이들이 지고 있는 빚의 규모는 598조 3,345억 원으로 인당 평균 채무액은 1억 3,269만 원에 달했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으로 ‘빚으로 빚을 돌려막기’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상환 부담이 늘어나 연체율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다중채무자는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로 지목된다.
최근 3년간 다중채무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2021년 12월 말 다중채무자는 2018년 12월 말 대비 6.1%(424만 4천 명→450만 2천 명) 늘었다. 특히 청년층과 고령층의 다중채무자가 급증했는데, 청년층은 22.7%(30만 1천 명→36만 9천 명), 고령층은 29.4%(42만 4천 명→450만 2천 명) 늘어났다.
전체 채무자 중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2019년 12월 말 22%였던 다중채무자의 비중은 2년 만에 22.6%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청년층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13.3%에서 15.6%까지 치솟았는데, 이러한 증가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올해 6월 말 16.4%에 달했다.
늘어나는 다중채무자 수와 함께 대출액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다중채무자의 채무액은 598조 3,345억 원으로, 다중채무자 한 명당 1억 3,269억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인당 채무액이 가장 큰 연령대는 40대였다. 40대 다중채무자 한 명당 평균 1억 4,625만 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채무액이 큰 연령대는 50대로 한 명당 평균 1억 4,068만 원을 빌리고 있었다.
진선미 의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겹치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며 “우리 경제 전반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청년층과 고령층을 비롯한 취약차주의 채무조정, 대환대출 등을 고려하여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