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안타까운 사고로 슬픔에 빠진 분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고 싶었습니다."
한국의 영건 노승열(23·나이키골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 지 만 2년 만에 승전보를 전해 왔다.
노승열은 28일(한국시간) 끝난 취리히 클래식에서 2위 그룹을 2타차로 누르고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노승열은 경기가 끝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승의 기쁨보다는 고통받고 있는 한국의 여객선 침몰 사고의 희생자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다음은 노승열과의 일문일답.
-- 한국이 여객선 침몰 사고로 고통 받는 상황에서 우승을 했다.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안타까운 사고로 슬픔에 빠진 분들과 고통을 받는 분들을 위해서 멀리서나마 희망과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경기했다. 사고가 난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정말로 기적이 일어나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하겠다.
-- 이번 대회를 앞두고 캐디(스콧 새즈티낵)와 퍼터를 바꿨다고 했다. 캐디는 어떤 사람이고 퍼터를 바꾼 효과가 나타났는지.
▲이번 주에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아직 서로에 대해서 더 알아가야 할 부분이 있다. 어쨌든 첫 주의 결과도 좋고 작년부터 눈여겨보던 캐디여서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퍼터는 나이키에서 지원해준 최신 모델의 몇 가지 퍼터 중 그린 컨디션에 따라서 가장 잘 맞는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 13번홀 버디는 행운도 따른 것 같다. 어떤 상황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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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맛이 어떤 거냐구?
- (AP=연합뉴스) 노승열(왼쪽)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7천39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양용은으로부터 맥주세례를 받고 있다. marshal@yna.co.kr
▲ 두번 째 샷 라이가 좋지 않아서 핀에 최대한 가까이 붙이려고 샷을 했고, 운이 좋게 깃대를 맞고 홀 주변에 볼이 서서 버디로 이어지는 좋을 결과를 얻었다.
-- 한 때 아버지 건강이 좋지 않으셨는데 지금은 어떤가.
▲ 아버님 건강은 많이 좋아지셔서 시즌 초나 중요한 대회 때 응원을 하기 위해 오신다.
--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 그 동안 우승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는 않았는지.
▲ 골프를 시작하면서 목표중의 하나인 PGA 투어 카드를 2011년(12월)에 획득했고, 또 다른 목표인 PGA 투어 첫 우승을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약간의 심적인 부담감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한 대회 한 대회 참가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 올해 한국대회 출전 여부를 포함해 대회 스케줄은.
▲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참가 자격이 없었던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우선 다음 주 웰스 파고 챔피언십과 그 다음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참가해 PGA 투어 2승에 도전하겠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8 10: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