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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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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9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화 제압
넥센, LG에 연장 승부 끝 3-1 승리…선두 NC는 롯데 꺾고 4연승
(서울·광주=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성서호 기자 =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의 최고 히트상품인 왼손 투수 유희관(28)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프로 무대 첫 완봉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눈부신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희관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⅔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둘만 내주고 1실점으로 틀어막아 두산의 4-1 승리에 앞장섰다.
9회 투아웃까지 잡아놓고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아쉽게도 유희관의 프로 데뷔 후 처음이자 올 시즌 첫 완봉승이 날아갔다.
유희관은 맥이 풀린 듯 채태인에게 중견수 쪽 안타를 내주고는 마운드를 이용찬에게 넘겨 아쉽게 프로 첫 완투승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유희관은 지난해 7월 13일 잠실 KIA전의 8이닝(무실점)을 넘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을 갈아치우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4에서 2.11로 뚝 떨어졌다.
이날 유희관은 116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4㎞에 불과했지만 최저 98㎞의 커브를 비롯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삼진도 네 개나 잡았다. 1회, 3회와 5∼7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두산은 유희관의 호투를 발판으로 승률 5할(6승6패)에 복귀했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9회말 김선빈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5-4로 재역전승했다.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은 올 시즌 처음이자 통산 46번째다. 한화는 4연패에 빠졌다.
KIA로서는 승리도 승리거니와 프로 입단 4년째를 맞은 오른손 투수 한승혁이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워 준 것이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었다.
2011년 KIA에 입단해 전날까지 32경기에 계투요원으로만 출전했던 한승혁은 데뷔 첫 선발 등판한 이날 5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둘만 내주고 1실점만 했다.
불펜진의 난조로 데뷔 첫 승리가 날아갔지만 삼진을 무려 8개나 잡는 등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팬들 사이에 '엘넥라시코'로 불리는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 간의 잠실벌 혈투에서는 연장 승부 끝에 넥센이 3-1로 승리했다.
넥센은 6연승의 신바람을 냈고 LG는 5연패에 빠져 대조를 이뤘다.
넥센 이택근은 시즌 5호 아치를 그려 LG 조쉬벨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가 12회초 나성범의 결승 2루타로 롯데 자이언츠를 5-3으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NC는 선두 자리를 지켰다.
◇ 대구(두산 4-1 삼성) = 삼성은 경기 초반 악재를 만났다.
선발 투수 릭 밴덴헐크가 2회 첫 타자 홍성흔에게 2구째를 던지고 나서 오른 어깨 통증을 호소해 마운드에서 물러나고 급하게 김희걸이 이어 던졌다.
두산은 3회 2사 후 삼성 포수 이흥련의 패스트볼로 1루 주자 김현수가 2루까지 나아간 뒤 호르헤 칸투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 득점했다.
5회에는 1사 후 민병헌의 좌중월 솔로포에 이어 상대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으로 추가 득점, 3-0으로 달아났다.
민병헌은 7회 1사 후 정수빈이 2루타를 치자 우익수 쪽 적시타를 터트려 타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9회 2사 후 나바로의 홈런이 아니었더라면 시즌 첫 완봉패를 당할 뻔했을 만큼 3안타로 침묵한 방망이 탓에 안방에서 쓴맛을 봤다.
◇ 광주(KIA 5-4 한화) = KIA가 2-1로 앞선 6회초 한승혁이 첫 타자 김태균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KIA 불펜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승혁에 이어 등판한 김태영이 7회 2사 후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처하자 KIA는 박경태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펠릭스 피에가 박경태의 초구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로 주자 둘을 불러들여 한화가 3-2로 재역전했다.
한화는 8회초 김회성의 솔로홈런으로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KIA가 8회말 한화의 승리를 지키러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을 상대로 1사 1루에서 나지완의 좌월 동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KIA는 9회 연속안타와 고의4구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김선빈이 김혁민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경기를 끝냈다.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3개로 막은 KIA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가 한국 프로 무대 첫 승(3세이브)을 올렸다.
◇ 잠실(넥센 3-1 LG) = 맞수 간 대결답게 한 치 양보 없이 맞섰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6이닝, LG 선발 우규민은 7이닝을 던지면서 각각 정의윤(LG)과 이택근(넥센)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1점씩만 빼앗기는 호투로 제 몫을 했다. 이어 계투진이 무실점 행진을 벌여 결국 연장까지 승부를 몰고 갔다.
승패가 갈린 것은 11회초다. LG가 봉중근을 빼고 다섯 번째 투수 김선규에게 마운드를 맡기자마자 넥센 타선이 연속 3안타를 몰아쳤다.
첫 타자 강정호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 기회를 열자 김민성이 좌전 적시타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이어 이성열도 좌중간 2루타로 김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를 확신했다.
넥센은 11회말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올려 경기를 매조졌다. 손승락은 시즌 7세이브(2패)째를 거뒀다.
◇ 사직(NC 5-3 롯데) = 초반 흐름은 NC가 가져갔다.
올 시즌 2전 전승을 거둔 새 외국인 투수 태드 웨버의 호투와 2회 조영훈, 5회 손시헌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2-0으로 앞서나갔다.
1회와 4회 무사 1루에서 병살타로 기회를 날린 롯데는 7회 2사 후 대반격에 나섰다.
강민호의 좌익수 쪽 2루타, 황재균의 볼넷, 최준석의 내야안타로 만루가 되자 전준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쳐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NC의 뒷심은 무서웠다. 롯데의 승리로 끝나려나 싶던 9회초 1사 후 모창민 타석에서 대타 에릭 테임즈가 롯데 투수 김성배 앞에서 우월 솔로 홈런을 쳐 연장 승부로 몰고 갔다.
NC는 결국 12회초 1사 1,2루에서 나성범의 좌익수 쪽 결승 2루타에 이어 이호준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뽑아 치열했던 롯데와 시즌 첫 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hosu1@yna.co.kr,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5 23: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