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왼손 투수 김영광(23)입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 김병현(35)과 일대일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김영광이 씩씩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15일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영광은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빨리 자리 잡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영광은 아직 2군 선수다.
그는 이날 '화성 히어로즈'라고 적힌 2군 유니폼을 입고 불펜피칭을 했다.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채 잠실구장으로 와 이강철 수석코치 앞에서 불펜피칭 44개를 한 김영광은 "진짜 1군 선수로 잠실구장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넥센은 지난 10일 김병현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김영광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보내며 54승 60패 86세이브를 거두고,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까지 낀 김병현과 2차 4라운드에서 KIA에 지명된 대졸 신인의 트레이드는 뜨거운 시선을 모았다.
무명의 신인 투수 김영광은 단박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영광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정말 얼떨떨했다"며 "KIA에서 아직 적응하지도 못했는데 새로운 팀에 가게 되는 게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KIA에서 정을 쌓았던 양현종 등 선배들이 "새로운 기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하자"고 다독였고, 홍익대 시절 서울에서 생활했던 김영광은 "다시 서울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봤다.
김영광은 "다시 생각해보니, 김병현 선배와 같이 유명한 선수와 일대일로 트레이드된 것은 영광스런 일이더라"며 "이젠 '축복받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웃었다.
당분간 김영광에게는 '김병현과 트레이드된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터다.
이 꼬리표를 떼어 내는 것이 김영광의 목표다.
"직구 구속은 139㎞ 정도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제구에 자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영광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의욕을 보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5 18:2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