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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 (AP=연합뉴스)
다저스도 5위권…ESPN "이동거리 적은 중부지구 팀 좋은 성적"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의 올해 정규리그 이동거리가 5만1천540마일(약 8만3천㎞)에 달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각 팀의 이동거리와 성적의 상관관계를 따진 흥미로운 기사를 1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시애틀의 예상 이동거리는 가장 짧은 시카고 컵스(2만2천969마일)의 2.24배나 됐다.
캐나다 밴쿠버와 가까운 시애틀은 메이저리그 30개 팀의 연고 도시(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연고팀인 캐나다 토론토 포함) 중 위도상 가장 북쪽에 있다.
그러다 보니 이동거리가 자연스럽게 길 수밖에 없다.
남부 텍사스의 알링턴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주중 4연전을 치르는 시애틀은 곧바로 동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날아간 뒤 미국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홈인 시애틀로 돌아간다.
홈에서 6연전을 마치면 4월 29일 미국 뉴욕으로 횡단 비행을 하고 다시 남부 휴스턴으로 종단한 뒤 서부 오클랜드를 거쳐 홈으로 복귀한다.
이런 식으로 옮겨 다니면 시애틀은 올해 30개 팀 중 유일하게 이동거리 5만 마일을 넘을 전망이다.
시애틀은 2011년(5만3천415마일), 2013년(5만1천845마일)에도 가볍게 이동거리 5만 마일을 웃돌았다.
이동거리가 길면 선수들의 피로가 쌓여 팀 성적이 악영향을 받는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시애틀은 2011년, 2013년 모두 시즌 전 예상 승수보다 16∼19승을 덜 거뒀다.
선수 부상, 팀 전체 기량미달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성적 부진을 낳았지만 이동거리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ESPN은 평가했다.
시애틀을 필두로 오클랜드(4만7천259마일), 에인절스(4만5천868마일), 애리조나(4만5천53마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4만4천675마일) 등 태평양에 인접한 서부지구 팀들이 이동거리 예상 최다 상위 1∼5위를 차지했다.
미 대륙을 상하좌우로 가로지르는 시애틀과 달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7월 중순부터 12일 연속 오클랜드∼애너하임∼시애틀로 이어지는 '서부 투어'를 잇달아 치르면 다시 서부로 올 일이 없어 일정에서 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ESPN은 미 대륙 가운데에 있어 이동상 큰 불편을 겪지 않는 중부지구 팀이 최근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이동거리와 성적의 연관성을 높게 보기도 했다.
성적 바닥권인 컵스를 제외하면 올해 예상 이동거리 하위 5개 팀에 속한 신시내티(2만2천89마일), 세인트루이스(2만3천474마일), 피츠버그(2만3천623마일)는 실제 2012∼2013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6 06: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