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정당원·변호사도 참가…쇼핑센터·공항 등에서 기습시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2014 월드컵에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조직화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월드컵 반대 시위는 표면적으로 시민·사회단체와 학생조직이 주도하고 있으나 좌파 정당원과 변호사들이 가세하면서 참여 폭을 점차 넓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적인 시위 계획은 급진좌파 성향의 사회주의자유당(PSOL)과 통합노동자사회주의당(PSTU) 당원들과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는 과격단체 '블랙 블록'(Black Bloc) 회원들이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민중시위지지그룹(GAPP)은 부상당한 시위대를 치료하거나 식수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일부 변호사들은 시위에 직접 참여하거나 법률문제를 지원하고 있다.
시위는 지난 주말부터 새로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상파울루 서부 메트로 이타케라 쇼핑센터에서 지난 12일 수십 명의 젊은이가 플래시몹 행사를 하다 갑자기 '2014 월드컵 반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 쇼핑센터는 2014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코린치안스 경기장(Arena Corinthians)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날 저녁에는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 옆에 있는 상파울루미술관(MASP) 주변에서 같은 방식으로 깜짝 시위가 벌어졌다.
다음 시위는 상파울루 시내의 국내선 공항인 콩코냐스 공항에서 벌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해부터 월드컵 반대 시위가 계속됐다.
지난해 6월에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때는 6개 도시에서 80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월드컵 반대 시위가 세 차례 벌어졌다. 1월25일에는 전국 30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상파울루에서는 2월22일과 3월13일 시위가 벌어졌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6 06: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