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 "지난번보다 제구가 잘 됐다. 골드슈미트를 꽁꽁 묶어서 기분 좋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투구를 펼쳐 7일 전 2이닝 8실점의 악몽를 씻은 류현진은 표정이 유난히 밝았다.
류현진은 "많이 맞은 이후 등판이라 긴장했다"고 털어놓고 "아무래도 낮게 제구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류현진은 "골드슈미트를 꽁꽁 묶은 게 너무 기분좋다"면서 "골드슈미트를 상대할 때 특별히 신경 써서 던졌다"고 말했다.
폴 골드슈미트는 이 경기 전까지 류현진에게 16타수 8안타(타율 0.500)로 아주 강한 면모를 과시해 류현진에게는 '천적'이었다. 이날 골드슈미트는 류현진과 3차례 대결해 삼진 2번, 외야 플라이 한번 등으로 맥을 못 췄다.
류현진은 또 더그아웃에서 코칭 스태프 등이 손을 살펴보는 모습이 중계방송 화면에 잡혀 부상 우려를 자아낸 데 대해 손을 내보이며 "아무 일 없이 멀쩡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부진했던 경기 이후 등판인데.
▲경기 초반에 많이 맞은 이후 등판이라 좀 긴장하고 준비했는데 결과가 괜찮았다.
--오늘 호투한 원동력은.
▲지난번보다 제구가 잘 됐다. 아무래도 낮게 낮게 던지려고 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 어떤지.
▲몸 상태가 아주 좋다.
--오랜만에 등판인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다만 처음에는 조금 긴장했다.
--긴장한 이유는.
▲두번 실수하면 안되지 않나. 그래서 긴장했다.
--6일 휴식하고 등판한 게 좋은 결과를 낳은건가.
▲한국에서 5일 쉬고 등판했던 습관이 몸에 배어 아무래도 그런 면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메이저리그 일정에) 맞춰나가야 할 것 같다.
--다저스가 애리조나 원정에서 1년 넘게 영봉승이 없었는데.
▲전혀 몰랐다. 내가 던지는 날 영봉승이 나와서 영광스럽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
--미겔 몬테로한테만 안타 2개를 맞았다.
▲두번 다 실투였다. 타자가 잘 쳤다. 하지만 괘념치 않는다.
--천적이라던 골드슈미트를 완벽하게 제압했는데.
▲너무 기분 좋다. 특별히 신경 많이 썼다.
--1회 골드슈미트를 삼진으로 잡은 결정구는.
▲슬라이더였다.그런데 너무 높게 들어가서 사실은 아주 위험한 공이었다.
--오늘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지난 경기에서 체인지업이 많아 맞아서 (잘 듣는)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다. 슬라이더가 잘 먹혔다.
--등판 이틀 전에 불펜 피칭을 했는데.
▲한국에서 하는대로다. 한국에서는 대개 등판 이틀 전에 불펜 던지고 하루 전에는 가볍게 던지고 그런다.
--백업 포수 팀 페더로위츠는 어땠나.
▲좋았다.
--손은 어떤가.
▲(손을 보여주며) 전혀 이상없다. 멀쩡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2 14: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