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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의 격돌
-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L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의 경기. 울산 모비스 문태영(오른쪽)과 창원 LG 문태종이 격돌하고 있다. 2014.4.6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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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문태영 vs LG 문태종…벤슨, 제퍼슨도 유력
(울산=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2013-2014 프로농구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최종 승자를 가릴 챔피언결정전의 최우수선수(MVP)는 문씨 형제 두 사람의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현재 대결에서 앞서나가는 쪽은 동생 문태영(36·울산 모비스)이다.
문태영은 2승2패로 팽팽하던 가운데 치러진 지난 8일 창원 LG와의 홈 5차전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4점을 쏟아내 모비스의 66-65 승리를 주도했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하다 할 첫 경기에서도 20점, 9리바운드, 4스틸 맹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기는 등 지금까지 치러진 다섯 경기 모두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정규시즌 동안 평균 14.8점, 5.7리바운드를 기록한 문태영은 챔프전 들어 21.6점, 7.4리바운드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금까지 챔프전에서 두 팀이 2승2패로 맞섰을 때 5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것은 총 8차례 중 6번으로 확률을 따지면 75%다.
5차전을 가져가면서 정상 등극에 1승만을 남겨둔 모비스가 이대로 우승한다면 MVP는 문태영의 품에 안길 확률이 높다.
하지만 문태영이 MVP를 차지하려면 형 문태종(39·LG)을 넘어서야 한다.
문태종은 챔프전 평균 득점에서 17.8점으로 동생에게 밀리고 있지만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역할을 많이 해 정규리그에서처럼 '해결사' 이미지를 이어오고 있다.
2차전에서 경기 종료 47초 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고 3차전에서는 양팀 최다인 25점을 쏟아부었다.
문태종과 문태영 두 선수는 누가 MVP가 되든 최초의 귀화선수 챔프전 MVP라는 영예를 얻을 수 있다.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LG)과 로드 벤슨(모비스) 역시 MVP 경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다.
문태종과 함께 LG의 공격을 양분하다시피 하는 제퍼슨은 높이에서 열세를 보이는 LG가 기댈 수 있는 '믿는 구석'이다.
벤슨의 경우 기록상으로는 처지는 편이지만 208㎝, 110㎏의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모비스의 골밑에서 가장 확실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두 팀은 오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승부를 7차전까지 몰고 갈지, 아니면 그대로 끝장을 볼지 결정할 챔프전 6차전을 치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9 10: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