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우완 불펜 정찬헌(24)이 연장 동점 상황의 압박을 이겨내고 호투를 펼쳐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정찬헌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2-2로 맞선 11회말 팀의 6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안타없이 볼넷 하나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올 시즌 최장인 5시간 4분 동안 연장 12회까지 가 2-2 무승부로 마무리된 이날 싸움은 팽팽한 불펜 싸움의 양상을 띠었다.
LG는 선발 류제국부터 정찬헌까지 6명의 투수를, 롯데는 선발 장원준부터 김승회까지 총 7명의 투수를 내보냈다.
양팀은 활용할 수 있는 승리조를 모두 동원하는 듯 보였으나, LG는 경기가 막바지로 치달은 11회말 정찬헌이라는 예상 외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08년 LG에 입단한 정찬헌은 2시즌을 치른 뒤 공익으로 군복무를 했고, 지난 시즌 다시 LG로 돌아왔으나 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겨울 스프링캠프 때 연일 쾌투를 뿌리며 주목받았으나 정규시즌 들어서는 2경기에서 2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4.50이라는 평이한 성적을 기록했다.
11회말 봉중근으로부터 마운드를 건네 받은 정찬헌은 첫 타자 신본기로부터 2루 땅볼을 이끌어냈으나 2루수 실책이 나와 첫 주자를 내보냈다.
다음 타자 이승화의 희생 번트 때는 2루에 서있던 유격수 권용관에게 볼을 던졌으나 포구가 정확하지 않아 신본기가 2루에서 살았다.
무사 1, 2루의 위기 상황에서 정찬헌은 정훈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1사 1, 3루로 위기는 계속됐다.
타격감이 좋은 손아섭에게 고의4구를 내줘 1사 만루를 만든 정찬헌은 조성환을 헛스윙 삼진, 박종윤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다음 회로 넘겼다.
정찬헌은 12회말 롯데의 마지막 공격 때 강민호를 루킹 삼진,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김문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는 데 성공했다.
총투구수는 28개를 기록한 가운데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가 나왔다.
힘든 경기였으나, LG로서는 연장 동점 상황이라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자랑한 정찬헌의 역투가 반가운 상황이다.
마무리 봉중근을 비롯해 정현욱·이동현·류택현·이상열 등 베테랑들이 가득한 LG 불펜에서 '젊은피' 정찬헌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9 00: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