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양우섭(29)이 프로농구 창원 LG의 승리를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끝난 6일 오전 현재 LG는 울산 모비스에 2승1패로 앞서고 있다.
모비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에는 리딩 가드인 양동근(33)의 부진이 크다.
양동근은 양우섭의 수비에 꽁꽁 막혔다.
김진 LG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양우섭에게 양동근을 일대일로 맡으라고 주문했다. 양동근이 공을 잡을 기회도 주지 않도록 지시했다.
모비스 공격의 시발점인 양동근을 봉쇄하면 모비스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진 감독의 양우섭 카드는 3차전까지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LG가 이긴 2차전에서 양동근은 4점을 올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역시 LG가 승리한 3차전에서 양동근은 19점을 올렸지만 3쿼터까지 2점에 묶일 정도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양동근이 막히면서 모비스도 공격을 펼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양우섭은 "감독님이 (양)동근이 형을 일대일로 맡아서 우리 팀과 모비스가 4대4로 맞붙게 하라고 하셨다"며 "원래 수비를 주로 해서 동근이 형을 막으라는 주문에도 중압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수비에 대해 만족감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동근이 형이 힘들어 보였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양우섭이 특히 신경 쓰는 것은 양동근의 3점슛이다.
양우섭은 "동근이 형이 볼을 잡지 못하게 하는 게 우선이지만 일단 동근이 형이 볼을 잡으면 3점슛을 맞지 않는 데 신경 쓴다"며 "돌파는 (김)종규, 데이본 제퍼슨이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5일 벌어진 3차전 4쿼터에 양동근에게 17점을 헌납한 것은 아쉬워했다.
양우섭은 4쿼터 수비에 대해 "체력적인 부담보다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분석하고서 "3쿼터 이후부터 스크린에 자주 걸렸는데 좀 더 집중하면 스크린에서도 잘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LG 선수들도 양우섭의 수비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문태종은 "양우섭 수비에 10점 만점을 주고 싶다"며 "양우섭이 적극적으로 수비하면서 양동근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동료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6 09: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