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위기'벼랑의 제1야당, 새누리혁신위원장 김문수
<정치특집>
*국회 시계제로 만든 분당위기 벼랑의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내분으로 탈당설에다 분당설까지 나오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제1야당이 지도부 공백상태로 사실상 공당 기능을 상실하면서 정국 파행이 심화하고 있다. 벌써 보름의 회기를 허비한 정기국회 정상화와 세월호특별법 협상 등을 위한 여야 대화는 당분간 기약이 없게 됐다. 안 그래도 시원치 않았던 여의도 정치가 아예 멈춰버린 셈이다. 박 위원장은 15일 이틀째 외부와 연락을 끊고 거취 고심을 위한 칩거를 이어가 새정치연합 당무는 마비된 상황이다. 이날 오전 예정됐던 원내대책회의는 취소됐다.
박 위원장의 측근은 "박 위원장이 현재 '탈당을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고민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며 "박 위원장은 '빨리 탈당을 결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를 당에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측근은 "박 위원장은 당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를 정하면 바로 나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지난 한 달간의 일을 어디까지 공개하는 게 좋을지를 고민 중"이라며 "모두 공개할 경우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당내 중진들이 어떻게 비겁한 모습을 보였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경환·이상돈 명예교수만큼 정당과 정치 개혁에 대한 식견과 소신을 갖고 있는 분이 없다. 그런 분들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새정치연합이 얼마나 폐쇄적이냐"며 "지도부 흔들기를 마치 부하 직원 다루듯이 하는 현 야당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도 정당·정치 개혁과 혁신을 할 수 없어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또 "나를 죽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쫓겨나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야당의) 2016년 총선도, 2017년 대선 전망도 어둡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한 방송에서 “결국은 제3섹터에 건전한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침몰한다”며 “항상 정계 개편의 촉발은 야당에서 비롯된다”고 새정치연합을 지목했다. 또 “야당에서 의원 20여명은 충분히 (제3지대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는데 박영선 대표와 밀담이 있었는지 의혹을 자아내고 있고 여권에서는 그동안 이교수의 자유주의 미주지역 최신경향 내용의 책들이 보수에서 인기가 있었지만 결국 이교수는 당과 보수 유권자들에게 신뢰와 정치책임을 상실했으며 책팔아먹으려 망해버린 야권과 썩은 동아줄이나 잡으려는 심정으로 실패한 안철수, 김한길계의 추파에 쉽게 옷고름을 풀어버렸다는 배신자 정치철새교수의 오명을 얻게 되었다.
박 위원장 퇴진을 요구했던 의원들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고 중진들도 수습을 시도했다.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인 문재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이 탈당까지 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거취 문제에 대해선 세월호법 협상 이후로 선을 그었다. 그러나 온건파를 중심으로 “특정 세력이 박 위원장을 지나치게 흔들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 강경파와 정면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 논의를 위해 추진했던 국회의장·여야 지도부 연석회의는 박 위원장 잠행으로 결렬됐다. 국회가 의무적으로 해야 할 국정감사나 예산안 심사 등의 졸속 처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동치는 야권, 분당 가능한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탈당 검토 발언이 불러온 사태는 야권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왔다. 당 안팎에서 야권 지형 재편론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새정치연합 기저에 깔려 있던 노선·계파 갈등은 세월호 특별법 장외투쟁 반대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무산을 계기로 증폭되면서 극한으로 치달았다. 박 위원장의 탈당설은 내분 확산에 기름을 부은 격이며 박 위원장의 탈당 결행 시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 탈당 시 장외투쟁 반대 성명을 낸 서명파 의원들과 국회 정상화의 목소리를 높이는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의원 등 중도·온건 성향 의원들의 동반탈당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이들 중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도 포함돼 있어 신당 창당을 통한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급진적인 예측도 나온다.
이번 사태로 재확인한 당내 노선·계파 갈등에 염증을 느낀 인사들이 ‘안철수 신당’이 마무리하지 못한 제3세력 창당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가 “기성정치가 실패했으니 (새정치) 열망을 받아낼 수 있는 제3세력이 지금 나오면 상당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경우 차기 전당대회와 20대 총선 공천 시기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집모 소속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을 전면적으로 해체시킨 후에 각자 방안대로 가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지붕 두 가족 형태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친노(친노무현)강경파와 합리적 중도 개혁 세력, 두 축이 결국 쪼개져 나가 ‘헤쳐 모여’를 하고 각자의 길을 모색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연, 온건파 의원회동
그러나 박 위원장의 탈당이 당장 야권 재편으로 파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아직은 우세하다. 무계파인 박 위원장의 당내 기반이 미미한 데다 제3세력을 띄우기 위한 스타급 인물의 참여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김·안 전 대표 측 인사들도 “전혀 가능성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권 재편을 구상하느냐”는 질문에 “살아남기는커녕 쫓겨나는 상황에서 정치적 장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재선의원은 “박 위원장의 탈당은 명분이 없고, 다른 의원들이 따라나설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당을 정상화하자는 데 대부분의 의원들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은 김문수 내정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공천 개혁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당의 개혁 작업을 주도할 ‘보수혁신특별위원장’에 노동 운동가 출신으로 개혁 보수 이미지를 지닌 김문수 전 경기지사(63)를 내정했는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15일 이를 수락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김무성 대표가 김 전 지사를 보수혁신특별위원장으로 결정한 것은 두 차례 도지사 경험과 3선의 국회의원 경력, 무엇보다 김 전 지사가 평생 살아오며 보여준 개혁에 대한 진정성과 성실함을 높이 산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새누리당 혁신안을 만들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김 내정자는 2004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된 지 8년만에 여의도 정치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지난 7·30 재보선 당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달라는 당의 집요한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김 내정자는 노동 운동가 출신으로 15·16·17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재선 경기지사를 역임한 여권의 대표적 중진 정치인이자 대권 잠룡 중 한 명이다. 특히 17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최병렬 당시 대표를 비롯한 동료 중진 의원들을 탈락시키는 개혁 공천을 주도, 탄핵 역풍 속에서 당의 선전에 기여했다.
이번 혁신위원장 내정도 당시 '구원 투수'로서의 역할과 성과가 작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서울 상대 재학 시절 교련반대 시위와 민청학련 사건으로 두 번 제적당한 뒤 1975년 청계 피복공장 재단보조공으로 노동현장에 투신했으며, 86년에는 5.3 직선개헌 투쟁 배후조종자로 몰려 2년5개월 동안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또 1990년에는 같은 당 이재오 의원과 민중당을 창당했지만 5년 뒤 '호랑이 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는다'며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나머지 특위 위원들도 이번 주 내로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위 위원으로는 재선의 강석호, 김성태, 김세연, 조해진 의원 등과 초선의 강석훈, 서용교, 심윤조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15일 여의도 정가를 지켜본 시민들은 새정연 당대표 재선출 문제에 대해 "마치 박영선대표를 보면 침몰직전의 세월호 항해사같고 박대표를 이을 당대표가 없어 누구나 고사하는 모습들에서 새정연 수뇌부를 제살길 찾아 도망가는 세월호 선원들, 문재인 의원에 대해서는 박영선, 이상돈 교수와의 밀담이후 당내 강경파들의 눈치를 보고 무책임하게 발빼는 모습에 마치 세월호 선장같다"고 질타했다. 시민들은 새누리당에는 "이제 박차를 가해 더욱 새로운 모습과 역량으로 한국정치를 위해 혁신하기를 희망"했으며 김문수 당혁신위원장과 위원회에 대한 기대가 컸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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