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탈당 검토, 이상돈-"문재인이 자신더러 비대위 맡으라고 했다" 주장 <정치특집>
*박영선 탈당검토-새정연 내홍 심각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혼란이 극에 치닫고 있다. 외부인사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무산과 관련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박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데 이어 박 원내대표가 탈당을 시사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리더십 실종과 계파 간 이해다툼이 중대기로에 섰다.
14일 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차기 집권을 위한 당 외연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추진한 이상돈·안경환 비대위원장 영입이 좌절되자 더이상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탈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주요 당직자들과 만나 "이래도 반대, 저래도 반대하면 어떻게 할 수 없다. 내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의 핵심 측근은 "단순히 비대위원장이나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 아니라 탈당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박 원내대표는 당무를 거부하고 탈당 결심을 밝히려 했으나 측근들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 측은 특히 이상돈 교수 영입에 동의 의사를 내비쳤던 문재인 의원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주변 인사들에게 "하지 않겠다던 비대위원장직을 억지로 맡겨 놓고는 그날부터 끊임없이 흔들어 대기만 하느냐"며 "이상돈 교수 영입 정도조차 포용할 수 없는 당의 폐쇄성에 놀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보다는 계파, 정파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풍토에 대한 절망감도 표했다고 한다.
그는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여당과의 합의안이 두 차례 연속 당내 반대에 부딪힌 데 이어 비대위원장 영입 추진마저 좌초하면서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30여명이 14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퇴진을 공개 요구하고, 이에 충격을 받은 박 원내대표가 탈당까지 검토한 것이다.
해당 의원들은 박 원내대표가 스스로 결단하지 않으면 주초 추가 논의를 거쳐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해 '박영선 비상체제'의 운명이 곧 판가름날 전망이다. 만일 박 원내대표가 탈당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다면, 새정치연합의 갈등은 당이 쪼개지는 파국을 맞을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 퇴진에 동의하는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15명은 이날 오후 긴급 모임을 갖고 원내대표직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유승희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오늘 모임은 박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자리로 참석자 전원이 같은 뜻"이라면서 "(박 원내대표가)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공동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는 유 의원 외에 노영민 오영식 최규성 최재성 우원식 이목희 홍영표 김용익 김현 도종환 은수미 이원욱 전해철 최민희 의원 등 친노(친노무현)계, 정세균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를 비롯한 주요 계파가 고르게 참석했다.
구체적인 공동대응 방식에 대해선 "나중에 더 논의하겠다"고만 밝혔다. 휴일인 이날 참석자 수가 예상보다 적어 15일 오전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은 자진사퇴 불응시 소속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원내대표직 사퇴 투표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안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사퇴 범위로는 "박 원내대표의 모든 당직"이라면서도 "일단은 원내대표직에 대해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동철 노영민 오영식 이상민 최규성 최재성 의원 등 3선 의원 6명도 모임을 열어 같은 결론을 냈다. 이상민 의원은 "우리 3선 의원들도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 사퇴를 촉구하기로 했다. 만약 응하지 않으면 공동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 불참한 나머지 3선 의원 5명도 결정을 위임해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사퇴 요구의 이유로는 "중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내 의견 수렴 없이 매우 폐쇄적이고, 은밀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해 당에 엄청난 타격을 줬고, 당이 사분오열되는 갈등의 원인 제공을 했기 때문에 지도부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민평련 소속 의원 8명도 15인 모임과 별도로 저녁 회동을 하고 박 원내대표의 자진사퇴 요구와 이후 공동대응 방안 추가 논의에 합의했다. 이밖에 초·재선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더 좋은 미래' 모임에서도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 원내대표의 퇴진 쪽에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일부 신중론 제기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별 중복 인원을 제외하고도 15인 모임, 3선 모임, 민평련을 합쳐 최소 26명이 박 원내대표 사퇴에 의견을 모은 셈이다. '더 좋은 미래' 소속 의원 중 퇴진에 찬성한 의원들까지 고려하면 30명이 넘는다.
의원들의 퇴진 요구에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 자진사퇴 뜻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더 나아가 탈당까지 거론한 것으로 전해져 파열음이 더욱 커질 조짐이다. 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이 당이 정권을 잡기 위해 스스로를 개혁하고 성찰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 희망이 없다. 여기서 뭘 하겠느냐'라며 당의 미래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15인 모임 소식에 '나한테 나가라는데 내가 이런 수모를 겪고 뭐하러 더 있느냐'면서 스스로 사퇴 또는 탈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 새누리의 배신자 이상돈 “문재인이 비대위원장 맡으라고 부탁했다”주장
한편 동아일보에 의하면, 새누리의 배신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박영선 원내대표와 함께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었다고 14일 주장했다. 이 교수의 주장은 당내 반발과 정체성 문제 때문에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일관적으로 견지해왔다는 문 의원측 설명과는 다른 내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박영선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에서 비대위원을 지낸 이 교수의 영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진영의 문 의원의 동의를 구했는지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일었다. 박 원내대표측은 문 의원에게 사전 동의를 구했으나 문 의원이 나중에 말을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이 교수의 인터뷰도 이 같은 박 원내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반발로 비대위원장 영입이 최종 무산된 이 교수는 이날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문 의원과도 대화를 했느냐'는 물음에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전화로 부탁해 왔을 때 내가 '문 의원과도 정말로 얘기가 됐느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이 '그분이 옆에 있다'며 문 의원을 전화를 바꿔줬다. 내가 문 의원에게 '당내에서 내 영입에 대해 얼마나 논의가 돼 있느냐'고 물으니 문 의원은 '도와달라'며 비대위원장을 맡으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럼에도 왜 친노(친노무현) 의원들이 반대하느냐'는 물음에는 "야당의 특성상 (같은 계파라도) 의원들이 군대처럼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당내 강한 반발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반응이 저열했다. 정청래 의원이 영입을 반대하며 단식까지 하겠다고 한 건 황당했다"며 "내가 무슨 이권을 얻으려고 자리를 구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박 위원장이 당의 이런 현실을 좀 안일하게 생각했던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새정치연합은 이 이상 못할 수 없는 위기상태다. 그러다 보니 앞을 내다보는 사람들은 당이 분열해 색깔별로 새로운 정당들이 등장할 것이라 전망한다"며 "특히 이번 파동을 통해 그럴 가능성이 가시화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이 분당하면 뜻이 맞는 세력에 합류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어떤 사람이 내게 농담이라며 '당신은 이제 박 위원장을 지옥까지 따라갈 신세'라고 하더라"라며 "내가 왜 지옥을 따라가나. 천국을 따라가야지. 만일 박 위원장이 분당해 딴 살림을 차린다면 그 당의 진정성과 철학을 따져 보고 (합류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한편 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교수와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문 의원은 "안경환, 이상돈 두 교수님께 참 미안하게 됐다"며 "처음부터 같이 모셨으면, 또 당내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좀 매끄러웠으면 당 혁신과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됐을텐데 아쉽다"고 밝혔다.
한편 새정연의 이소식을 들은 전문가들과 시민들은 "저게 공당이 맞나?"며 혀를 끌끌찾다. "안철수, 김한길 대표가 물러난지가 언제인데 또 대표가 바뀌냐며 국민민생 볼모로 잡고있는 새정연은 정상이 아니다며 한심하다못해 진저리난다"고 뱉었다. "X판 5분전이다. 국민들은 아예 안중에 없고 자신들의 땡고집, 입맛대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저급정치의 민낯이다.
새정치는 무슨 새정치! 새정연은 나오는 말을 모두 거꾸로 해석하면 정답이다. 도저히 사고가 꽉막혀 있는 땡깡 친노 강경파들 좀 사라져야 야당도 정상적으로 갈것이다, 애초부터 리더쉽 없는 당 저꼴날것 몰랐던가?"라며 질타했고 이상돈 교수에 대해서는 "배신자, 철새들은 이참에 퇴출시켜야 한다". 문재인의원에 대해서는 "또 붉은색 야비하고 얄팍한 꼼수쓴다. 저런 야비한 권모술수나 쓰는 자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다니? 정치판이 아무리 더럽다해도 저런 모습들은 완전 타락 X판이다." 하면서 질타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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