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깡 김영오 단식중단, 정국 풀릴까?
<정치특집>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가 28일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났다. 일반인 희생자 측은 이달 안에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여야가 한발씩 양보해 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한성식 부위원장은 “일반인 희생자 중에는 7세부터 71세까지 일가족을 잃은 어린이도 있고 한 집안의 가장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야 ‘재합의안’은 대부분의 국회의원이 동의했다고 믿기 때문에 수용키로 결정한 것”이라며 “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가족 측과 조금 입장이 다르지만 척을 진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반인 희생자들은 특별법 제정이 너무 늦어지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대책위 정명교 대변인은 “특별법 제정이 늦어지면 유가족들이 지치고, 처벌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도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중립적인 특별검사를 구성해 이들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협상 실무를 맡은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희생자 수 문제라든지 (일반인 희생자들이) 대부분 성인이라는 점 때문에 권리가 무시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해 온 세월호 희생자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47)씨가 46일째인 28일 단식을 중단했다. 지난 19일부터 김씨와 동반 단식에 돌입했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이날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여야 대치 국면은 계속 유지됐지만 여당과 유가족 대표단 간 협상채널 가동, ‘유민아빠’의 단식 중단이 이어지면서 추석 연휴 전에 세월호법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전망이 조금씩 무르익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 건강 악화로 지난 22일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에 입원한 김씨는 이날 병실에서 기자들에게 “특별법이 제정된 것도 아니고 협상이 된 것도 아니니 몸 좀 추스르고나서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 끝까지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먹고 힘내서 싸워야지”라고 말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김씨는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와 모친, 유가족들의 요청과 국민의 염원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회복식을 하며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김씨의 단식 중단을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상대방에게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새누리당은 이날 세월호 사고 일반인 유가족 대표단과 만나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이완구 원내대표가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추석 물가를 점검하며 민생을 살피는 ‘투트랙’ 전략을 썼다. 새정치연합은 상임위별로 명동과 강남역으로 흩어져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쳤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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