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문정신 고양 7대과제 제시
<정치,문화특집>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일상 속에서 우리 인문정신문화를 고양해 사회의 품격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7대 중점과제 등 정부 차원의 청사진이 마련됐다.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는 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 제4차 회의를 열어 인문정신문화 고양을 위한 중장기 정책방향 보고와 함께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7대 과제를 제시했다.
문화융성위원회 회의 주재하는 박대통령
문화융성위 산하의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회(위원장 유종호)가 주관해 마련한 중장기 정책방향 보고서에는 '인문정신을 시민의 지혜로'라는 기조 하에 '인문정신문화진흥법' 제정 추진과 재원 확보, 초·중·고등교육 과정에서 인문기반 교육의 도입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위는 인문정신 진흥을 위한 제도화의 필수 과제로 지난 1965년 설립된 미국의 국가인문진흥재단(NEH)과 같은 국가 차원의 진흥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7대 중점 과제는 * 초·중등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인문정신 함양 교육 강화 * 인문정신 기반 대학 교양교육 개선 * 인문 분야 학문 육성 * 전국 문화 인프라를 활용한 문화체험 확대 * 인문자산과 디지털 연계 프로젝트 지원 * 은퇴자의 청소년 교육 참여 등 문화 향유 프로그램 다양화 * 국제교류 활성화 등이다.
교육부는 이과 대학생이라도 일정 인문 교양과목 이수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을 통해 인문교육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인문학 전공 대학생이 비전공 학생을 돕는 '인문멘토단'을 내년부터 운영키로 하고, 참여 학생에겐 학기당 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대학생들로 하여금 소외계층을 상대로 재능기부를 하는 '인문 재능기부단'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2단계 인문한국(Post-HK) 사업을 통해 소규모 인문랩(lab)에 1억~1억5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초·중등 분야에서는 문·이과 구분 없이 인문학과 과학기술 등 기초소양을 함양할 수 있게 교육과정을 문·이과 통합형으로 개정한다.
문체부는 '길 위의 인문학' 실현을 모토로 각 지역 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등과 연계해 문화 체험활동을 강화한다. 특히 도서관이나 박물관이 지역 내에서 문화 향유의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그 기능의 전면 혁신을 위한 제도 정비를 구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은퇴자들에게 재능기부를 통해 청소년 교육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인생나눔교실'을 운영하고, 청소년 혹은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인문 교육 행사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특위의 보고서 내용 및 취지와 교육부 및 문체부가 제시한 7대 과제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 일각에선 이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사전브리핑에 참석한 인문정신문화특위 위원들은 부처가 제시한 과제들이 기대에 못미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위원은 "정신문화진흥 계획 입안에 참여한 각 부처들이 총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있다"며 "좀더 조직적으로 인문문화진흥을 고민할 때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이같은 시책에 대해 많은 인문학자들, 인문학관계 종사자들, 문화출판계에서는 큰틀에서 환영하는 모습이다. 노무현, 이명박 정권을 지나오면서 그동안 우리사회에 발생했던 끔찍한 사건들과 특히 노무현정권 동안 자행된 좌파성 인문비전문 문화행태들에 의해 파괴,오염된 사회문화 퇴행현상들을 복원시키고 새로운 문화융성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국가의 정체성을 바로잡고 보다 품격있는 선진문화 국가로의 도약이 시급한 시기에 정부의 시책이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들이다.
한 인문학자는 “기본 정신과 문화가 없거나 부실한 기술과 공학은 악마가 될 수 있다. 고장난 기술과 공학은 다시 기본이나 근본에서 고쳐 나가면 더 훌륭한 기술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사회 각 부분에 걸쳐있는 적폐들을 바로잡고 치유하는데도 도움이 될것이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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