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명량’, 500만 관객 돌파
<사회,문화,휴가특집>
영화 '명량'이 한국영화의 새역사를 쓰고 있다. 최단 기간 5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인기에 힘입어서 한산도 대첩과 노량 해전까지 3부작으로 제작될 수 있다고 한다. 명량의 기록은 첫째, 최단 기간 500만관객을 거뜬이 돌파하며 파죽지세 인기를 달리고 있다. 개봉 10일 차에 500만 관객수를 기록했던 '설국열차', '관상' 등을 앞질러 역대 최단 기간이라는 흥행 광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기록 두 번째, 일일 최다 관객수 125만을 기록하고 있다. 어제 하루 동안만 125만 명의 관객이 찾아 전날 세운 122만 명의 기록을 깬 것이다. "이순신에 빙의했다"는 평가를 받은 배우 최민식의 연기와 역사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이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올해 들어 많은 어려움을 겪다보니까 많은 관객들이 아무래도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영웅,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영웅을 찾는 거겠죠." 라고 말했고 기세를 몰아 후속편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명량의 제작사 측은 '한산도대첩'과 '노량해전'을 담은 '이순신 3부작' 제작을 위해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해전을 본격적으로 다뤄본 영화는 없었던 것 같아요. 바다해전 속에서 어떤 이야기 드라마를 녹여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명량에 이어 또다른 '대첩'을 만날 수 있을지 관객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집중되고 있다.
영화 ‘명량’이 각종 기록을 깨는 이유는 세월호 참사 이후 일련의 사건 처리에서 보여준 국민의 실망과 국가 리더십에 대한 열망이 ‘명량’의 신드롬을 낳게 한 것으로 판단된다. 오늘 날의 한국과 같은 정치적 가치관이 혼재된 시대에서 진정한 지도자 상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게 하는 영화이다. ‘명량’의 줄거리는 다 알고 있는 내용으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부임한 후 남은 12척의 배로 왜선 333척을 물리치는 명량해전을 그린다.
그러나 ‘명량’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가미한 ‘광해’나 ‘왕의 남자’ 등과는 달리 사실과 역사적 고증에 충실하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해전에 관한 논문 수십 편을 읽었으며 심지어 일본에서 발표된 논문도 참조했다. 왜군의 복장은 일본에 주문해 만들 정도로 사실에 충실했다. 이러한 것이 흥행 성공의 한 비결로 보인다.
그러나 ‘명량’ 신드롬을 몰고 온 것은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리더십인 것으로 판단된다.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충(忠)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사고의 원인 규명이나 유병언 수사에서 국가는 국민에게 리더십을 보여주기는커녕 불신과 실망만을 안겨주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66%가 국가의 세월호 수사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런 국가 불신 상황에서 ‘명량’이 참된 리더십의 표준을 보여준 것이다. 지금 정치 지도자는 많고 다음의 대권을 노리는 소위 ‘잠룡’들도 부기지수이다. 이런 지도자들은 저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말을 입에 붙이고 다닌다. 그러나 국민이 보기에는 그들이 원하는 것은 개인의 영달일 뿐 국민은 그들의 안중에 있는 것 같지 않다.
진정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는 찾기 힘들다. 나아가 국민을 단합시키고 국민의 저력을 결집해 국가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지도력은 보이지 않는다. 지도자를 자처하는 모두에게 성찰의 기회를 주는 영화 ‘명량’이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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