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경제한류의 리더> ⑥대표적 대북 사업가 천용수

posted Apr 28,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호주 코스트그룹 천용수 회장. (연합뉴스 DB)
 

북한 첫 '가발 생산' 주목…"대북 사업 매력은 '재미'"

 

(서귀포=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북한에서 '가발업'이라는 업종을 처음으로 허가받았습니다. 이제는 전문가 양성을 위해 '가발기술인학교'도 운영하고 있지요."

 

재외동포 대북 사업가로 알려진 호주 코스트그룹의 천용수(61) 회장이 북한에서 '가발 사업가'로 새롭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1983년 호주로 이민을 떠난 천 회장은 현지에서 사업에 크게 성공한 뒤 1992년 북한의 광산 개발에 주목해 북한에 처음 진출한 동포 사업가 1호.

 

그간 천 회장이 북한에서 벌인 일은 광산 개발 외에도 산업용 스펀지를 만드는 폴리우레탄 공장을 비롯해 세탁·세수·가루비누 사업 등 다양하다.

 

여기에 중장비를 북한에 들여와 산업 현장에 공급하는 독점권도 보유하고 있다.

평양에 재외동포 사업가로는 처음으로 3층짜리 사옥도 올렸고, 각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모두 9개 사업 업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런 그가 요즘 북한의 가발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직접 공장을 세워 인조 머리카락이 아닌 실제 사람 머리카락을 이용한 '인모 가발'을 생산하고 있다.

 

값싼 노동력에 기술력까지 더한 북한 가발이야말로 중국산이 장악한 엄청난 규모의 미국 가발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천 회장은 2004년 북한에서 개최된 평양무역상담회 당시 '북한 가발'이라는 아이템을 처음으로 구상했고, 5년 뒤 가발 공장의 문을 열었다. 북한 정부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아 가발업을 시작한 사람은 천 회장이 처음.

 

그의 가발 공장은 현재 평양뿐 아니라 함흥, 해주에도 자리하고 있다.

 

"한 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가발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13억 달러예요. 그런데 중국이 이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에 미국 가발시장의 가능성을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북한 가발산업이 시작된 것이지요."

 

그는 재작년 11월부터는 북한에서 만든 가발을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올 1월에는 중국 단둥에 가발 공장을 세워 해외 직거래의 길도 열었다.

 

여기에 세련된 북한산 가발을 만들기 위해 '가발기술인학교'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북한에서 가발을 제대로 만드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그런 그도 북한 진출 초기에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1992년부터 북한 광산업에 투자했지만,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서 막대한 손실을 봤다. 그는 "정말 값비싼 수업료를 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일어섰다고 했다. 20년 넘은 대북 사업은 이렇게 오뚝이처럼 넘어졌다가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진척을 보였고, 이제는 중국 업체들과 맞붙어 북한의 광산 개발 입찰을 따낼 정도로 성장했다.

 

24일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에서 만난 천 회장에게 23년간 끌어온 대북 사업의 매력을 묻자 주저 없이 "재밌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대북 사업은 무엇보다 재밌어요. 북한은 다른 나라와 완전히 다른 국가입니다. 북한이 쉽게 사업을 할 수 있는 곳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은 제가 이야기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줍니다. 이제는 북한이 오래돼서 그런지 오히려 편안하네요."

'경제인'이라는 이유로 남북문제에 말을 아껴온 천 회장은 한동안 '화두'가 됐던 통일 문제를 놓고 "(당장) 통일은 안 되더라도 잘 풀렸으면 한다"는 말로 남북관계가 진전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5 12:45 송고


  1. <사람들> 클래식으로 韓·獨 잇는 작곡가 서지훈

    클래식으로 韓·獨 잇는 작곡가 서지훈 (서울=연합뉴스) 한국과 독일의 음악적 대화를 목표로 10여 명의 젊은 한인 연주자가 모인 '베를리너 앙상블 에센츠'를 이끄는 작곡가 서지훈(32) 씨. 베를리너 앙상블 에센츠는 오는 6월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에...
    Date2014.04.28
    Read More
  2. <경제한류의 리더> ⑥대표적 대북 사업가 천용수

    호주 코스트그룹 천용수 회장. (연합뉴스 DB) 북한 첫 '가발 생산' 주목…"대북 사업 매력은 '재미'" (서귀포=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북한에서 '가발업'이라는 업종을 처음으로 허가받았습니다. 이제는 전문가 양성을 위해 '가발기술인학교'도 운영하고 있...
    Date2014.04.28
    Read More
  3. 애플 "일부 아이폰5 전원 스위치 고장…무상수리"

    2012년 한국 출시 당시 매장에 전시된 아이폰5 (서울=연합뉴스) 한국 등은 5월2일부터…사전에 대상인지 확인해야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애플은 아이폰5 일부 제품의 전원 버튼(on-off button)에 작동 문제가 생겼다며 무상 수리를 해주기로 했다. 애...
    Date2014.04.28
    Read More
  4. 작년 탈세제보 1만9천건…전년比 70% 급증

    입증 자료 없으면 포상금 못받아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국세청이 지난해 지하경제 양성화 차원에서 탈세 제보 포상금을 올리고서 제보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제보의 절반 가까이는 명확한 근거가 없어 폐기되고 있으며, 세무조사로 이어져 추...
    Date2014.04.28
    Read More
  5. '시한부' 정총리 사의표명후 첫날 '제한적 행보'

    정홍원 총리 청사로 출근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중앙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외부일정 자제하고 집무실 머물며 업무…기념식 등 행사참석 취소 세월호 수습 지휘는 계속…진도 현장은 홍윤식 국무1차장...
    Date2014.04.28
    Read More
  6. <세월호참사> 승객 두고 탈출한 승무원 15명 구속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기관사와 조기수들이 지난 24일 오후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유기치사 및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선장부터 조기수까지 주요 승무원들…가장 먼저 도착한 구조정에 탑승 (목포=연합뉴스) 특별...
    Date2014.04.27
    Read More
  7. 오바마 "동맹 수호 위해 군사력사용 주저하지 않을것"

    미군 병사들 대상으로 연설하는 오바마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콜리어필드에서 주한미군병사를 대상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북한은 '왕따국가'…핵무기추구, 고립으로 이어지는 길" 한국...
    Date2014.04.27
    Read More
  8. 다문화가족 돌보는 전문 병원 '희망진료센터'

    다문화가족 건강 돌보는 '희망진료센터' 다문화가족과 외국인근로자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희망진료센터' 의료진. 부센터장이자 정신과 진료를 담당하는 손지훈(39) 서울대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를 비롯해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상주하고 있다. 2년간...
    Date2014.04.24
    Read More
  9. <세월호참사> 침몰 9일째…수색 '총력'

    23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해상 사고지점에서 구조팀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9일째인 24일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된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함정과 민간어선 등 총 212척과 ...
    Date2014.04.24
    Read More
  10. <정부, ICT와 과학연구시설 일제 점검>

    경기도 과천시 삼성SDS 과천센터 외벽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14.4.20 IDC 건축기준 마련 검토-재난대응 복구태세 점검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공공기관과 연구기관의 정보통신기술(ICT) 시설에서는 최근 삼성SDS 과...
    Date2014.04.2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35 436 437 438 439 ... 542 Next
/ 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