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용사 4주기추모 평화음악회
백령도 흑룡(해병)부대 ‘흑룡관’에서 열려
백령도 방문객, 유가족, 주민 등 300여명 참석
주최 측 “희생자 유가족과 백령도 장병, 주민들 위로”
[스포츠닷컴/류재복 대기자]
천안함 피격사건 4주기(3·26)를 맞아 천안함재단(이사장 조용근)은 지난 3월 27일 오후 7시 30분터 9시까지 백령도 흑룡부대 흑룡관 특설무대에서 '위로와 사랑을 나누는 그랜드콘서트 Ⅶ-백령도 평화음악회'를 개최했다. 국가경영아카데미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는 천안함사건 희생자 유가족과 백령도 주민들을 위로하고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재)천안함재단 조용근 이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천안함 폭침으로 46용사가 하늘나라로 가신지가 벌써 4년이 지났다”면서 “그동안 우리 국민 모두가 슬픔과 아픔을 함께하면서 많은 성원과 격려를 보내줘서 유가족들은 당시의 충격과 고통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하지만 아직도 이분들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못해 인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이 분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의 뜻에서 음악회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또 "천안함용사 추모4주기를 맞아 그 날의 아픔과 분단의 고통을 잊지 않고 이를 평화통일로 승화시키기 위한 모두의 마음을 모아 아픔을 겪은 유가족들에게는 진정한 '위로'와 '치유'를, 이런 상황에서도 치열하게 삶을 영위하는 백령도 주민과 국가 안보를 위해 불철주야 경계의 끈을 굳게 잡고 있는 장병들에게는 참된 '용기'와 '격려'를 전달하기 위해 음악을 통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사)대한민국정우회 회장 겸 그랜드콘서트 고문인 이강두 전의원도 내빈으로 참석, 격려사를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립하고 있음은 이순신장군, 장보고 대사, 손원일제독 등 훌륭한 애국지사들이 바다를 지키면서 나라를 이끌어온 결과”라고 말하면서 “특히 천안함 용사 46인의 값진 죽음은 조국의 영해를 지키다 고귀하게 목숨을 바친 희생이기에 그 숭고한 넋은 역사로 다시 부활하고 온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며 더욱 더 현재의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족을 대표하여 故이용상 하사의 부친인 이인호 천안함유족회 회장도 인사를 통해 “비록 나라를 위한 국가의 부름으로 제 아들을 비롯, 군복무중 46명의 젊은 장병들은 떠났지만 그 슬픔을 버리지 못했던 우리 유가족들도 나라와 국민들께서 보여주신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점차 회복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열심히 국가와 민족을 위한 국민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음악회 앞두고 낮에는 46용사 기리는 추모제 현지개최
조윤길 군수 “천안함 피격사건 교훈 잊지 말아야”
이날저녁, (사)대한민국정우회 고재일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에서는 1995년에 창단돼 현재까지 500여회 연주회를 가진 ‘서울로망스오케스트라’단이 ‘저 장미꽃 위의 이슬’을 연주했고 7세~18세까지의 다양한 연령으로 조직된 ‘와글와글합창단’은 ‘오빠생각’을 합창했고 광명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여성합창단인 ‘광명여성합창단’은 ‘아리랑’ 모음곡을 합창했다.
독창출연에는 소프라노 최인영이 ‘아리 아리랑’ ‘모퉁이 돌’을 열창했고 팦페라 김기종은 ‘백학’(러시아민요) ‘지금 이순간’, 소프라노 강명숙은 ‘고난의 길’ ‘메모리’, 테너 강봉수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아무도 잠들 수 없네’ 전자바이올리니스트 강유주는 ‘아리랑’ ‘캉캉’ 등을 연주하여 객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공연은 그랜드콘서트와 소년소녀가장돕기연합이 주관하고 국가보훈처,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해군본부, 해병대사령부, 인천시, 옹진군 등이 후원을 했다. 그랜드 콘서트는 2000년 7월 사할린 영주 귀국동포 환영의 밤 행사를 첫 공연으로 시작하여 10회 UN 평화음악회에 이르기까지 국익과 사회 공익을 위해 밝은 노래와 연주를 들려주며 우리 사회에 새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흑룡관의 백령도 평화음악회를 앞두고 천안함피격 4주기를 맞아 해군장병 46용사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27일 낮 2시, 46용사가 희생당한 현지인 옹진군 백령도 연화리에 위치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서 열렸다. 해군본부가 주관한 이날 추모행사에는 조윤길 옹진군수를 비롯해 전사자 유가족 및 승조원, 군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위령탑을 참배하고 46용사가 산화한 천안함 피격 인근 해역에서 해상 위령제를 함께 지냈다.
이날 추모제에서 조윤길 옹진군수는“우리의 영해를 지키다 고귀한 생명을 잃은 천안함 피격사건이 주는 교훈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하며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강한 국가안보 태세가 중요하다”면서 “접경지역인 서해5도 지역에서 북한의 수시 도발 위협 속에서도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과 국가안보를 위해 불철주야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군 장병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며 앞으로 서해 5도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재복 大記者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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