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네이버·다음 통해 개인정보 불법매매 모니터링 추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자신의 휴대전화번호, 신용카드번호, 통장계좌번호가 인터넷상에서 부정 사용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에 개인정보 불법 매매 감시 기능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미래창조과학부 고위관계자는 27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민등록번호 클린센터(http://clean.kisa.or.kr)에서 조회할 수 있는 내역을 자신의 주민등록번호 사용 내역 외에 휴대전화, 신용카드, 통장계좌 번호 사용 내역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민등록번호 클린센터에서는 인터넷상에서 이용자의 주민번호가 이용된 내역을 확인해 부정 사용 내역을 발견하면 삭제할 수 있다.
미래부가 조회 가능 사항을 확대키로 한 것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이 급증해 주민번호 외에 휴대전화, 카드, 계좌 번호가 부정 사용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또 중국 해커 등이 한국인의 개인정보를 빼내 국내로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모니터링 기관을 KISA 외에 네이버, 다음 등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사이트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의심되는 내역 발견 시 상호 점검을 통하면 불법 매매 여부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어 검·경 신고 등 후속 대책도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인터넷기업협회 등과 구체적인 모니터링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휴대전화 번호 등을 조회하는 기능은 국무총리실 등과 협의를 거쳐 조만간 시행할 것"이라며 "중국발 사이버 황사가 심해지고 있으므로 네이버, 다음 등 메인 플랫폼이 소비자서비스 차원에서 개인정보 불법 매매를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